"리그앙 감독, 피투성이로 쓰러졌다" 마르세유-리옹 폭력사태에 프랑스 '충격'

김동윤 기자 2023. 10. 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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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더해지는 축구계 폭력 사태에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먼저 리옹 구단은 "그로소 감독과 롱고 코치가 투척물에 맞아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뿐 아니라 리옹 서포터즈가 탄 버스 6대도 표적이 됐다"며 "우리 구단은 마르세유에서 매년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더 심각한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프랑스 당국이 이러한 사건의 심각성과 재발 위험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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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파비오 그로소 올랭피크 리옹 감독이 30일(한국시간) 마르세유 팬들에게 테러를 당한 후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졌다.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공식 SNS

30일(한국시간) 마르세유 팬들에게 테러 당한 올랭피크 리옹 선수단 버스./사진=줄리엔 로렌스 기자 공식 SNS
갈수록 더해지는 축구계 폭력 사태에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현재 올랭피크 리옹의 감독으로 재직 중인 파비오 그로소(46)는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심각한 현지 분위기를 대변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올랭피크 리옹의 리그1 경기는 감독이 돌에 맞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사건은 리옹 선수단이 30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릴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동하는 버스에서 이뤄졌다.

팬들이 버스를 향해 돌을 던지면서 창문 두 개가 파손됐고 리옹의 회장 존 텍스터에 따르면 그로소 감독과 라파엘레 롱고 코치는 얼굴에 유리 파편이 박혀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리옹과 마르세유 구단은 프랑스에서도 소문난 앙숙이자, 전통적인 라이벌로 유명하다. 두 팀의 맞대결은 '쇼크 데 올랭피크'라고도 불린다. 문제는 두 팀의 올 시즌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현재 마르세유는 3승 3무 3패(승점 9)로 리그 9위, 리옹은 3무 6패(승점 3)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라이벌 구단을 향한 축구팬들의 거센 응원은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도를 넘었다는 것이 마르세유, 리옹 양 구단 포함 프랑스 현지의 입장이다.

먼저 리옹 구단은 "그로소 감독과 롱고 코치가 투척물에 맞아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뿐 아니라 리옹 서포터즈가 탄 버스 6대도 표적이 됐다"며 "우리 구단은 마르세유에서 매년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더 심각한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프랑스 당국이 이러한 사건의 심각성과 재발 위험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30일(한국시간) 마르세유 팬들에게 테러 당한 올랭피크 리옹 선수단 버스. /AFPBBNews=뉴스1
30일(한국시간) 마르세유 팬들에게 테러 당한 올랭피크 리옹 선수단 버스. /AFPBBNews=뉴스1
30일(한국시간) 마르세유와 올랭피크 리옹의 리그 10라운드 경기가 취소된 것을 알리는 공지. /AFPBBNews=뉴스1

마르세유 구단 역시 "리그1의 경기 취소 결정을 받아들인다. 가능한 한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소수의 생각 없는 사람들 때문에 오늘(30일) 저녁 계획된 파티를 망쳤다. 6만 5000명의 팬들은 축구를 볼 수 없게 됐다"고 주동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단순 폭력사태로 끝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 7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그로소 감독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스터 리옹 구단주는 "뇌진탕까지 온 것 같다"며 그로소의 상태를 우려했다.

이에 프랑스 체육부 장관 우데아 카스테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격받은 리옹의 버스와 서포터즈의 사진 그리고 그로소의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접하니 끔찍하다"며 "이러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는 축구와 스포츠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가해자를 모두 찾아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로소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 A 팔레르모, 인테르, 유벤투스 등에서 활약하며 아주리 유니폼을 입고 48경기에 나섰던 이탈리아의 대표 수비수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독일과 4강전에서 연장 후반 14분 선제골을 놓고 도리도리 고개를 흔드는 세리머니로 일약 유명해졌다.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이탈리아의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2012년 은퇴 후에는 당시 세리에 B에 있던 헬라스 베로나의 사령탑을 맡아 이승우(25·수원 FC)와 잠시 사제지연을 맺기도 했다.

파비오 그로소 올랭피크 리옹 감독. /AFPBBNews=뉴스1
마르세유 대표(오른쪽)가 30일(한국시간) 일어난 폭력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BBNews=뉴스1
마르세유 대표(오른쪽)가 30일(한국시간) 일어난 폭력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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