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넘어 아시아 역대 발롱도르 최고 순위?...김민재 전망은?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민재가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할 수 있을까.
파리의 테아트르 뒤 샤틀레에서 열리게 될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은 3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부터 시작된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고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30일 오후 3시 공식 SNS를 통해 앞으로 10시간 후에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대한 순위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한국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건 김민재의 최종 순위다. 지난 9월 프랑스 풋볼은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로 수비수로서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포함됐다.
2022-23시즌 나폴리로 이적한 뒤에 보여준 최고의 활약 덕분에 얻어낸 성과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최강으로 이끈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까지 선정되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유럽 시즌 도중에 진행된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도 부상 여파 속에서도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제 김민재는 아시아 역대 최고 순위에 도전한다. 발롱도르 시상식 역대 최고 기록은 2022년 손흥민이 세운 11위가 최고다.
김민재가 손흥민의 기록을 뛰어넘기 위해선 포인트 획득을 반드시 해야 한다. 먼저 수상 기준을 살펴보면 1순위로 개인 퍼포먼스, 2순위로 단체 퍼포먼스 및 기록, 3순위로 선수 클래스 및 페어플레이가 기준이 된다. 선수 개인이 얼마나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지가 제일 중요하고, 몸담고 있는 팀과 국가대표팀에서의 성적이 2순위라는 이야기다.
센터백으로서 보여준 김민재의 활약상은 최고였다. 2023년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수비수가 김민재를 포함해 센터백은 후벵 디아스와 요슈코 그바르디올 단 3명밖에 없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디아스는 맨체스터 시티를 트레블로 이끈 주역이고, 그바르디올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와 4강행을 같이 했다.
김민재와 그바르디올보다는 디아스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는 시선이 많지만 순위에서 중요한 건 발롱도르 순위를 결정하는 기자단 투표다. 현재 프랑스 풋볼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FIFA 랭킹 100위에 속한 나라의 기자한테만 자격을 부여하기로 2022년부터 투표 참가를 제한했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는 총 5명의 선수에게 투표할 수 있다. 각 기자는 5명을 순위에 따라 투표하는데 순위별로 배점되는 포인트가 다르다. 1위 선수는 6점, 2위 선수는 4점, 3위 선수는 3점, 4위는 2점 그리고 5위는 1점을 받는다.
2022년 손흥민의 경우에는 3위, 4위 표를 1번씩 받아서 총 5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손흥민을 넘어서기 위해선 포인트에서 최소 15점 정도를 받아야 한다. 쉽지 않은 기록인 건 사실이다.
포인트를 획득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 명단에서 포인트를 획득한 아시아 선수는 2019년과 2022년의 손흥민, 2007년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뿐이다.
가뜩이나 센터백이라는 포지션에서는 더더욱 포인트 획득이 어렵다. 최근 10년을 봐도 발롱도르 최상위권에 오른 센터백은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버질 반 다이크뿐이다.
현재 전망으로는 김민재는 포인트 획득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9일 2023년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30명을 대상으로 티어 리스트를 나눴다. 김민재는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다는 4순위 티어리스트에 포함됐다. 지난 9월 발롱도르 최종후보가 발표된 후 공개된 발롱도르 파워랭킹에서도 김민재는 20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김민재가 아시아 역대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