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사기 의혹'…경찰 "국수본 차원서 엄정 수사"(종합)

손의연 2023. 10. 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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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찰청장 정례 기자간담회
사기 및 사기미수 고소고발 2건·진정 1건
이선균 마약 의혹…"다른 연예인은 없어"
국과수 정밀감정 2~3주 뒤…재소환 예정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후 사기 혐의 등이 불거진 전청조씨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사기와 사기미수 등 고소고발 2건과 진정 1건을 접수해 병합수사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사건을 전체적으로 파악해 최대한 신속하게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현희 (사진=SNS 갈무리)

윤 청장은 30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씨에 대한 다양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데,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며 “송파서에 고소된 1건과 강서서에 고발된 1건, 서울청에 접수된 진정 1건 등을 병합해 전체적으로 경중을 파악한 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남씨의 재혼 상대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성별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등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다.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전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에 나섰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피해자의 제보를 받았다며 25일 경찰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전씨는 피해자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에서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받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돈을 건네지 않아 피해는 없었다. 김 의원은 남씨도 사기 공범 의혹이 있다며 남씨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26일 서울경찰청에 접수하기도 했다.

이외 전씨가 올해 8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투자하라며 피해자 1명에게 2000만원을 편취했다는 고소도 접수됐다. 경찰은 앱 개발 투자 권유에 대한 사기 사건에 대해선 지난 27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별개로 전씨는 26일 새벽 1시10분쯤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석방되기도 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사건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후 체포영장 등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남씨의 사기 가담 가능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에 (남씨의 공범 의혹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전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 학원에서 코치가 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남씨가 묵인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와 관련 남씨에게 성추행 방조 등 혐의를 물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남씨에게 실제 혐의가 있더라도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성추행 등) 인권 침해, 비리나 의심 정황을 인지했을 시 신고 의무가 있는데, 이를 신고하지 않았을 때 처벌 규정은 없다”며 “학교 경우엔 처벌 규정이 있지만 국민체육진흥법엔 없어 법적인 맹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배우 이선균(48)씨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선 수사 대상자는 총 10명으로 이중 이씨를 포함한 5명은 입건됐다. 나머지 5명에 대해선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 중 다른 연예인은 없다”며 “관련자들의 진술 확보와 휴대폰 포렌식, 압수수색 등 다각적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씨는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진술을 거부했으며, 경찰은 이씨의 차량, 휴대전화와 신체(소변, 모발 등) 일부를 압수했다. 간이시약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소변, 모발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으로 정밀감정을 의뢰해도 통상 2~3주 걸린다”며 “국과수에 빨리 검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고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가 마약사건 연루자로부터 협박을 받아 3억5000만원을 뜯겼다고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추후 이씨의 출석을 다시 요구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소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건과 연관된 강남 유흥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후 온라인에서 유명 연예인들도 연관됐다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을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와 관련 명예훼손 등 고소고발 사건이 들어온 건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은 같은 혐의로 입건된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한 뒤 소환조사를 검토할 예정이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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