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담긴 스마트폰·노트북, 중고판매 전엔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IT동아 권택경 기자] 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장만하면, 기존 제품은 대개 중고 거래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개인정보나 파일 등이 저장된 제품이라 그냥 처분하기 꺼림칙하기도 합니다. 실제 PC, 스마트폰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로 피해를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중고 제품을 판매하거나 증여하기 전에, 각 제품에 저장된 개인 데이터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은 이를 위한 초기화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초기 제품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능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라는 이름으로 제공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설정’→’일반’→’초기화’→’디바이스 전체 초기화’를 차례로 선택하면 됩니다.
애플 아이폰도 이와 비슷하게, ‘설정’→’일반’→’전송’ 또는 ‘iPhone 재설정’→’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선택하면, 마치 새 스마트폰을 구매해 전원 켰을 때와 같은 상태로 깔끔하게 초기화됩니다.
참고로, 갤럭시 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이외에도, 특정 버튼 조합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공장 초기화’라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기기 잠금이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강제 초기화가 가능한 방법인데요. 다만 이를 통한 기기 초기화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공장 초기화를 적용할 경우 자칫 중고거래 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공장 초기화 보호(Factory Reset Protection, FRP)’라는 기능 때문인데요. 소위 ‘구글락(Google Lock)’이라고도 하는 이 기능은, 공장 초기화를 하더라도 이전 사용자의 구글 계정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잠금장치입니다. 기기를 분실했거나 도난당했을 때 다른 사람이 공장 초기화로 잠금을 해제하는 걸 차단하기 위한 기능입니다.
때문에 이를 모르고 공장 초기화 한 후 기기를 중고로 판매하면, 머지않아 구매자로부터 항의나 문의를 받게 될 테니 구글락이 걸리지 않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초기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중고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도 이 구글락이 걸려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판매자가 이후로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연락이 끊기는 경우) 난감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판매자가 애초에 장물을 판매하려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 다소 번거롭더라도 거래 현장에서 구매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초기 설정 단계에 잠금이 걸려있지는 확인하길 권장합니다.
노트북 등 PC의 초기화 방법도 스마트폰과 비슷합니다. 윈도우 ‘시작’ 버튼→’설정’→’시스템’→’복구’→’이 PC 초기화’→’모든 항목 제거’를 선택하면 됩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의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HDD)가 사용됐던 과거에는, 데이터 복구가 비교적 용이해 이로 인한 보안 위험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이제는 시중의 노트북 거의 대부분 SSD를 탑재하는데, SSD는 HDD와 달리 데이터 복구 성공률이 낮고 복구 비용도 높습니다. 아주 민감하고 가치가 높은 데이터/파일이 저장된 게 아니라면,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서 빼낼 필요가 없는 셈이죠. 따라서 일반적으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은 PC 초기화 기능만 활용해도 충분합니다.
중고거래 대신 제품을 기부하거나 폐기해서 자원 순환에 기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영리공익법인인 이순환거버넌스(구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눔폰’이라는 서비스입니다. 폐휴대폰을 수거해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파기하고 기기는 파쇄해, 기기 안에 들어있는 유가 금속이나 배터리의 코발트, 구리 등 소재 자원을 추출합니다.
이렇게 재활용된 자원으로 얻은 수익금은 아동복지기관에 기부되기 때문에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됩니다. 집 서랍 등에 잠자고 있는 구형 스마트폰도 처분하고,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눔폰 홈페이지(https://www.나눔폰.kr)에 기재된 주소로 폐기할 휴대폰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데요. 배송 운임은 나눔푼 측에서 부담하므로, 착불 배송을 선택하면 됩니다. 만약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다면, 접수 후 온라인 신청을 통해 신청자 정보 등을 입력하면 됩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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