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 쓰면 돼”... 美 제재에 국산화 속도 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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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강화에 직면한 중국이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기술 국산화 쪽으로 급속히 선회하고 있다.
로이터가 확인한 중국 재정부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국영기업, 정부, 군의 장비 국산화를 위한 입찰 건수는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 동안 235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늘었다.
상하이 소재 미국상공회의소도 올해 보고서에서 기술기업 회원사 89%가 자국 경쟁업체를 선호하는 중국의 조달 관행을 규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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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강화에 직면한 중국이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기술 국산화 쪽으로 급속히 선회하고 있다. 이에 일부 분야에서는 외국기업들이 점차 밀려나는 모양새도 나온다.
중국 정부와 군·국가 관련 기관의 입찰 내용을 분석한 로이터통신의 2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말 이후 국내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국은 이미 컴퓨터 장비 교체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고, 다음 목표는 통신과 금융 분야로 잡고 있다. 특히 디지털 결제가 미국 기업 등 서방 의존도가 높고 해킹 가능성에 특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가 확인한 중국 재정부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국영기업, 정부, 군의 장비 국산화를 위한 입찰 건수는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 동안 235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늘었다.
예컨대 중서부 간쑤성 내 특정 부서에 대한 입찰 건의 경우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정보 수집 시스템 장비 교체를 위해 440만 위안(8억원)을 배정했다. 또 지난해 12월 북동부 하얼빈과 남부 샤먼의 인민해방군 부대는 외국산 컴퓨터를 교체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했다.
같은 기간 DB에 등재된 낙찰 프로젝트의 총액은 총 1억5690만 위안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IT 조사업체 퍼스트 뉴 보이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외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 교체에 1조4000억 위안을 써 전년 대비 16.2% 늘렸다.
로이터는 5개 증권회사 자료를 인용해 중국 관계 당국이 지난해 9월 국영기업들에 업무용 SW 시스템을 오는 2027년까지 국산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했다며, 이처럼 구체적인 기한을 제시하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6년 과학기술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반도체와 SW 시스템 부문을 우선순위로 지정하고 독립적인 컴퓨팅 시스템 구축 노력을 펴 왔다. 이로 인해 국영기업들도 점차 더 많은 주요 계약을 수주하게 됐다.
베이징에 있는 유럽연합상공회의소는 로이터에 “특정 부문에서 고객은 자국 공급업체를 선택하고 있고, 외국 업체는 비공식적인 장벽에 종종 직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소재 미국상공회의소도 올해 보고서에서 기술기업 회원사 89%가 자국 경쟁업체를 선호하는 중국의 조달 관행을 규제로 꼽았다. 여러 업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비율이다.
중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기술 자립의 최대 수혜자로는 화웨이가 꼽혔다. 지난해 SW와 클라우드 컴퓨팅 운영을 포함하는 화웨이의 기업 비즈니스 매출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1330억 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DB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5개 외국 주요 제조업체(대부분 미국 기업)의 중국 점유율 합계는 지난 2018년 57.3%에서 지난해 말 27.3%로 떨어졌다.
한편, 은행 및 통신 DB 관리 분야는 여전히 외국 기업들이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역점을 두는 첨단 반도체도 제조 능력이 떨어져 완전 국산화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기술 컨설팅 회사 이퀄오션(EqualOcean)에 의하면 지난해 말 은행 DB 시스템 시장 점유율의 경우 외국 기업이 90%를 차지했다.
업계 소식통은 금융기관은 통상 정부의 압력에도 DB 시스템의 전환을 꺼린다며, 다른 부문보다 안정성 요구가 높은데 중국 현지 업체는 아직 이런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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