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협박 여종업원 “3억 받았지만…나도 협박 당해”

28일 첫 경찰조사에 출석한 이선균. 사진 ㅣ강영국 기자

배우 이선균(48) 마약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유흥업소 실장이 이선균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자신 역시 협박 당했다고 주장했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는 이선균이 공갈 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변호인을 통해 “현금 3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나와 이선균 사이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SNS를 통해 나 역시 협박 당했다”며 “협박한 인물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이 피해금으로 주장한 3억 5천만원 중 5천만원은 자신이 받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ㅣ강영국 기자

앞서 이선균은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 당했고 3억 5천만원을 뜯겼다”며 A씨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인물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최근까지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한 인물로 유명 스타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해당 유흥업소는 유명 운동선수, 재계 고위층, 연예인 등이 주요 고객으로 상위 1%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이다.

이선균이 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A씨는 과거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간이 검사에서 많은 양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A씨는 집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했다는 의혹도 받았지만 “상추를 키운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선균, 권지용을 포함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10명과 연관된 핵심 수사 대상으로, 지난 21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A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마약 투약 혐의만 적용한 상태다.

공갈 협박 혐의에 대해서는 이선균 측을 먼저 조사한 후 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를 접견해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