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11월부터 안심상가에서 '먹자골목' 영업 개시

화재가 난 마장동 먹자골목 업소들이 인근 성동안심상가 마장청계점으로 이전

화재가 난 마장동 먹자골목 일대 사진. 사진=성동구청 제공

사진=성동구청 제공

[서울경제]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화재로 인해 안심상가로 이전한 마장동 먹자골목 업소들이 1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22년 3월 마장동 먹자골목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골목 중간에 위치한 업소의 전기시설에서 누전이 되면서 발생했다. 불은 샌드위치 판넬로 이어진 바로 옆 업소로 순식간에 번져 33개 업소 중 11곳을 태웠다.

해당 골목은 무허가 건물이 줄지어 있어 평소 화재 발생의 위험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장동 먹자골목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될 즈음에 조성됐다. 당시 정부는 마장동에 있던 소 도축장 일대를 정리하는 정비 사업 과정에서 서울시 주도로 청계천 인근 업소들을 현 성동구 마장동 437번지 일대로 이주시켰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허가 건물이 발생해 현재의 마장동 먹자골목으로 이어진 것이다.

화재 이후 먹자골목 일대의 안전문제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무허가업소 정비 요구가 이어졌다. 먹자골목 상인들은 이주 과정의 정당성과 생존권을 주장하며 맞섰다.

구는 주민과 먹자골목 상인이 상생하는 방안으로 먹자골목을 대체할만한 상가를 확보하고자 마장축산물시장 인근을 물색했다.

이에 먹자골목 인접한 곳에 도시재생 거점시설로 건립되어 2022년 3월 준공 후 공실로 남아있던 서울시 소유의 ‘마장청계플랫폼 525’이 눈에 띄었다. 구는 이를 대체 상가로 보고 서울시와 1년여간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그 결과 용도폐지 등 일련의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 8월 시설 매입과 이전 등기를 마치게 됐다.

이에 마장청계플랫폼 525는 성동구 안심상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오는 11월부터 11곳 음식점이 안심상가로 이전하여 영업을 시작한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5%로 5년 계약 후 재계약할 수 있다.

구는 남은 점포와 당장 이전을 하지 못하는 업소에 대해서도 안심상가 증축 등을 통해 공간을 확보하여 이전을 돕는다. 먹자골목이 완전히 이전한 뒤, 현 부지는 도서관과 공원 등 주민 편의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마장먹자골목 정비는 35년이 넘도록 국공유지를 무단점유한 채 영업해 온 업소들을 대체 상가를 확보하여 평화적으로 이전시킨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전하는 먹자골목 상인들이 조기에 정착하여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마장축산물시장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차민주 인턴기자 mj01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