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실패 줄여라' 채용 스타트업들, 검증 채용 확대

최연진 2023. 10. 30.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채용을 전문으로 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기업들의 채용 실패를 줄여주는 검증 채용 방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검증 채용이란 서류나 면접 과정으로 알 수 없는 개발 능력 등 실력과 인성 등 조직 적응도를 사전에 알아보는 방법이다.

업체 관계자는 "검증 채용 장치들을 통해 기업은 조기 퇴사 등 채용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구직자는 업무와 조직문화가 성향에 맞는 기업에 입사할 확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채용을 전문으로 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기업들의 채용 실패를 줄여주는 검증 채용 방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검증 채용이란 서류나 면접 과정으로 알 수 없는 개발 능력 등 실력과 인성 등 조직 적응도를 사전에 알아보는 방법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용 전문 스타트업들이 검증 채용 방법을 확대하고 있다. 검증 채용은 평판 조회나 문제 해결, 행동 성향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스펙터는 아예 평판 조회를 전문으로 표방한 채용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학력, 경력, 자격증 등을 통해 구직자의 서류를 사전 확인하고 구직자 동의 아래 전 직장 인사권자 및 동료들에게 평판 조회를 한다. 만약 구직자가 평판 조회에 동의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이를 알린다. 따라서 평판 조회 동의 여부가 하나의 검증 과정일 수 있다. 대략 3일 정도 걸리는 평판 조회를 통해 업무 성과, 장점과 개선점, 인성 등을 확인한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카드, 신한EZ손해보험, 아워홈 등 수많은 기업들이 이 업체의 평판 조회를 이용한다.

스펙터의 구직자 평판 조회 예시 화면. 스펙터 제공

코멘토는 과제를 통해 구직자의 실력을 검증하는 스타트업이다. 코멘토는 채용 기업이 사전에 제시한 직무 관련 과제를 구직자가 풀어보는 '익스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구직자의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이 맞는지 판단한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채용 인력의 70%를 익스턴십으로 뽑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유명 개발자 이확형 공동대표와 임성수 국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2016년 공동 창업한 그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실력을 평가하는 코딩 시험 플랫폼 '프로그래머스'를 운영한다. SK, LG, KT, 카카오 등이 프로그래머스를 이용해 매년 개발자를 뽑고 있다. 지금까지 그렙에서 다른 기업의 의뢰를 받아 개발자 채용을 위해 실시한 코딩 시험이 2만7,000여 건 이상이다.

인크루트는 폭언, 폭행 등 업무 효율을 해치는 폭력 성향이나 이기적 행동을 가려내는 반생산적 행동검사(CWB)를 최근 도입했다. 자회사 인크루트웍스가 5만 명 이상의 자료를 이용해 개발한 CWB는 구직자별로 맞춤 문제를 제공해 반생산성 행동 성향을 검증한다. 구직자는 최대 38분 동안 총 108문제를 풀게 된다. 김현근 인크루트 어쎄스팀장은 "기업들이 반생산적행동검사에 대한 호응이 높아서 도입했다"며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만한 사람을 채용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검증 채용 장치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업이나 구직자 모두 채용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첫 직장을 그만둔 15~29세 구직자가 65.9%에 이른다. 퇴사자의 45.9%는 근로 여건 불만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사전 검증 채용 장치를 통해 기업과 구직자의 채용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검증 채용 장치들을 통해 기업은 조기 퇴사 등 채용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구직자는 업무와 조직문화가 성향에 맞는 기업에 입사할 확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