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야 산다! 잘 나가는 기업들의 선택 ‘CIC’

조광현 기자(cho.kwanghyun@mk.co.kr) 2023. 10. 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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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업들의 CIC 제도 도입 활발
데이원컴퍼니, CIC를 통해 사내독립기업 육성 및 사업 확대시키며 매출 1000억 돌파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은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개인, 기업 모두 성장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 체제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해 운영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CIC는 문자 그대로 기업 내부에 조직한 벤처,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회사를 말한다. 덩치가 커진 기업은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리스크가 적은 CIC를 통해 관련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며 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CIC로 개인과 기업 성장 ‘두 토끼’ 잡는 데이원컴퍼니
[사진] DAY1COMPANY의 사내독립기업 로고
데이원컴퍼니는 국내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패스트캠퍼스를 시작으로 2021년 8월, 사명을 ‘데이원컴퍼니’(DAY1COMPANY)로 변경하고 사내독립기업 형태인 CIC 제도를 도입했다. 주요 사업부 4개를 ▲패스트캠퍼스 ▲레모네이드 ▲콜로소 ▲스노우볼로 승격시킨 데이원컴퍼니는 유능한 인재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술, 사업을 개발하는 등 빠른 사업 방향 결정을 바탕으로 각 CIC가 주력하는 테크, 크리에이티브, 외국어 교육 등을 고르게 성장시키며 매출 1000억을 돌파했다.

다양한 분야의 성인 교육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패스트캠퍼스는 누적 고객 36만 명에게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지만 실무에 꼭 필요한 스킬을 최신 실무 트렌드에 맞춰 제공하며 2023년 이용자가 작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또 다양한 직무에 종사하는 구성원들의 성장과 조직문화 향상을 돕기 위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B2B 기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B2C, B2B 등 다양한 고객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안정적으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성인 대상 외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레모네이드는 ‘가벼운 학습지’와 ‘뉴스프레소’를 운영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어학 강사를 발굴해 레모네이드의 전문적인 마케팅과 운영, 유통 노하우를 투입한 어학 콘텐츠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스티븐 영어’, ‘유하다요’, ‘김재옥 토익’, ‘샤이니 영어’ 등 4개의 브랜드를 론칭 했으며, 협업 3개월만에 월 매출 1000% 상승을 이끌어냈다. 그 밖에 퍼블리싱 브랜드들도 월평균 매출액이 각각 300%, 400% 상승하며 어학 콘텐츠 퍼블리싱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 대상으로 일러스트, 영상, 3D 디자인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콜로소는 지난 2021년 애니메이션의 고장인 미국, 일본에 진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콜로소는 지난해 해외 순 매출 120억을 달성했으며, 2023년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하며 글로벌 온라인 교육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특히 콜로소만의 색을 입힌 차별화된 강의가 세계시장의 성공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혔다.

프론트엔드,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마케팅, PM, 그래픽/UIUX 등 다양한 디지털 스킬을 다루는 인재를 양성하는 스노우볼은 직무 강의를 기본으로 실습 프로젝트, 코딩 테스트, 포트폴리오 첨삭 등 IT 직무 취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교육한다. 또 IT 개발자가 선호하는 기업인 ‘네카라쿠배’ 취업을 목표로 개발 교육부터 취업까지 전액 무료로 제공하는 전일제 교육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취업완성 스쿨’을 운영한다.

데이원컴퍼니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의사 결정 구조는 단순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CIC 제도를 도입해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은 구성원들에게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개인, 기업 모두 성장해왔다”며 “해외시장 진출, 신규 사업 도전 등 앞으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온라인 교육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도 스타트업처럼! CIC로 경쟁력 갖춰
초록 공룡 네이버는 가능성 있는 서비스의 독립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2015년부터 CIC 제도를 운용해왔다. 또 CIC 자체 경쟁력이 갖춰지면 별도법인을 독립하는데 2017년, 2019년에 각각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 웹툰’, ‘네이버 파이낸셜’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2015년 첫 번째 CIC ‘웹툰&웹소설셀’을 시작으로 창작자 지원, 광고,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지도, 커뮤니티, 검색, 오디오 콘텐츠에 특화된 ▲아폴로 ▲비즈 ▲클로바 ▲포레스트 ▲글레이스 ▲그룹앤 ▲서치 ▲튠 등 총 8개 CIC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처럼 민첩성을 갖춘 빅테크 기업의 CIC는 글로벌 공략은 물론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관련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4월, 네이버는 창작자 생태계를 이끄는 아폴로 CIC와 카페 밴드 등 그룹 커뮤니티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그룹앤 CIC를 ‘커뮤니티 CIC’로 통합했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핵심 자원과 기술을 통합해 각 서비스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에임드, CIC 및 자회사 체제로 매출 ‘2배 성장’
에임드 로고
벤처 빌더 에임드(AIMED, 구 게임베리)는 ‘비즈니스 크리에이팅 기업’으로서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2022년 사명, CI, BI를 새롭게 정립했다.

현재 게임 스튜디오 ▲팀 이클립스 ▲트라이베카 등을 CIC 체제로 운영 중이며, 글로벌 모바일 시장 타겟의 게임 개발사 ▲게임베리 스튜디오,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 어플리케이션 ▲피리부는 강아지,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블로코어, 풀퍼널 마케팅 전문 기업 ▲마니티아이오 총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개개인의 노력은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2년 115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3년 200여 명 규모로 늘어났으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2022년 총 매출 375억8000만원, 영업이익 170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총 매출, 영업이익 모두 2배 이상 동반 상승했다.

에임드는 안정 궤도에 오른 사업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 가속화를 지원하는 한편 신사업 투자 및 육성을 본격화하기 위해 사업팀 외 전략기획, 피플&컬쳐, 서비스 개발, 미디어 콘텐츠, UA, 재무팀을 통해 비즈니스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과 동시에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까지 견인 중이다.

마이리얼트립, CIC로 사업 다각화에 돌입
이미지설명=마이리얼트립, 패키지 여행 서비스 출범
마이리얼트립(대표 이동건)이 CIC로 사업 다각화에 돌입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키즈 여행 플랫폼 ‘동키’를 운영하는 아이와트립을 인수해 ‘마이리얼트립 키즈’ 사내독립기업을 운영하면서 키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2월에는 지난해까지 하나투어에서 30년 가깝게 몸 담았던 육경건 전 대표를 영입했다. 육대표는 마이리얼트립이 그간 손 놓고 있던 B2B를 비롯해 패키지 시장 진출을 알렸으며, CIC 조직을 여행 경력 20-30년차 내외 출신의 베테랑들과 함께 신설했다. CIC 신설 후 현재까지 600여 곳의 대리점 등록 여행사를 확보, 연말까지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호텔 예약부터 투어, 미식, 액티비티까지 다채로운 상품으로 구성된 ‘마이리얼트립 패키지’을 10월에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리얼트립 브랜드 여행 런칭을 앞두고 있으며 시장에서 B2B 친화적인 일관성으로 전국 여행사와의 동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는 “전문 조직의 CIC를 통해 시행 착오를 줄인 빠른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도 CIC 확장을 통한 고객 만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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