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에이텀 "전기차 트랜스 1위 도전…데이터센터·방산으로 확대"

오경선 2023. 10. 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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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형 트랜스' 기술력…기술특례상장 "2025년 영업익 200억 목표"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전기자동차 통합 솔루션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트랜스포머(소형 변압기)인데, 이 시장에서 글로벌하게 큰 회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트랜스 부문에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해 시장 1위로 도약하겠습니다."

한택수 에이텀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경쟁력과 상장 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태규 기자]

한택수 에이텀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에이텀은 트랜스 제조 기업이다. 트랜스는 교류 전압을 전자기기에 맞는 필요한 전류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TV, 전기차, 전기차 충전기 등 전기가 사용되는 모든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에이텀의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평판형 트랜스' 기술력이다. 평판형 트랜스는 소형·슬림화된 제품으로 고성능 충전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기존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권선형 트랜스는 비균일, 꼬임, 코일 사이 여백 등의 문제점을 가진다. 코일 피복을 사람이 제거하는 공정으로 대량 생산이 어렵고, 전압이 높은 고성능 기기에 사용할 경우 부피가 커져 가볍고 작은 제품 제작이 힘들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한 저중량인만큼, 부피와 무게를 줄여 기능을 높일 수 있는 평판형 트랜스가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경쟁력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전기차 트랜스 제품의 자동화를 통해 공정 효율화도 달성했다. 경쟁사의 경우 한 라인당 투입 인력이 20-30명 정도로 반자동화돼 있는 반면 에이텀은 2~3명 정도면 한 라인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자동화 공정을 개발했다.

한 대표는 "전기차 통합 솔루션을 적용해 차별적인 제품을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국책과제를 신청해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7월 최대 16억원을 보증받았고, 오는 2027년 과제를 완료하고 나면 100억원의 설비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다. 4개 대학과 산학협력으로 개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전기차 관련 특허 10건, 디자인 특허 6건 등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장벽을 높였다.

에이텀은 내년부터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 관련 사업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핵심 기술을 접목한 전기차 OBC(On Board Charger) 전용 트랜스 개발을 완료해 H사에선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L사엔 샘플을 제출한 상태다. 에이텀의 OBC 트랜스는 3000cc 모델 기준 기존 제품 대비 부피는 23%, 사이즈는 33% 줄인 것이 특징이다. OBC 트랜스란 전기차에 충전기가 연결될 때 전류를 받아들이는 OBC에 사용되는 고출력 트랜스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인 에이텀은 생산시설 투자 등으로 최근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480억원, 영업손익은 -59억원이다. 올해 1분기엔 매출액 117억원, 영업손익 -1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3 회계연도 기준(2023년7월1일~2024년6월30일) 소폭이지만, 영업손익이 흑자(7억원)로 전환한 뒤 내년(2024년7월1일~2025년6월30일)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텀은 6월 결산법인이다.

오는 2025년 예상 매출액은 1210억원, 영업이익은 218억원이다. 한 대표는 "2025년이 되면 전기차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5%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대폰 충전기가 30~35%, TV가 20~25%가량될 것"이라며 "전기차 글로벌 업체 2곳과 1년6개월 이상 관계를 맺었고, 최근 이익률 견적서가 나와 전달했다. 조만간 본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전기차 시장에 집중해 당분간 매출을 키우고, 이후엔 데이터센터나 방산(무기)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텀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전기차 트랜스 생산설비, 전기차용 제2공장 설립 등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전기차 OBC 모듈 개발, 전기차 충전기 개발, 휴대용 충전기·TV 트랜스 고도화 등 연구개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에이텀의 총 공모주식수는 65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3만원이다. 공모로 150어~200억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29일,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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