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까지 손 뻗은 X… ‘슈퍼앱’ 변신 성공할까

김송이 기자 2023. 10. 30. 15: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후 '슈퍼앱'으로 변화를 시도 중인 엑스(X·옛 트위터)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더버지는 "X에 금융 허브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X를 쇼핑, 교통 등을 제공하는 위챗 같은 슈퍼앱 플랫폼으로 만드려는 머스크의 목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머스크는 사람들에게 왜 그런 플랫폼이 필요한지 설득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에 직면해 있고, 이용자들이 X를 통해 금융 생활을 하도록 믿게하는 건 또 다른 일"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X에 데이팅·금융 기능 추가할 것”
X, ‘모든 것을 위한 앱’으로 진화 중
이용자·기업가치 ‘동반하락’ 숙제 직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후 ‘슈퍼앱’으로 변화를 시도 중인 엑스(X·옛 트위터)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최근 음성 및 영상 통화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데이팅 앱’ 기능까지 추가할 전망이다. X의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어 슈퍼앱 변신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소셜미디어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X 직원 전체 회의에서 “X는 2024년에 디지털 은행일 뿐만 아니라 ‘완전한’ 데이트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머스크가 어떤 식으로 X를 ‘데이팅 앱’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세부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전체회의는 머스크의 X 인수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27일 440억달러에 당시 트위터 인수했다.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린다 야카리노 X CEO를 비롯해 전직원이 참석했고, 머스크는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머스크가 이날 회의에서 유튜브와 링크트인을 ‘미래의 경쟁자’로 지목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X가 유튜브처럼 동영상 콘텐츠에 집중하고, 링크트인처럼 전문 네트워킹을 통해 구인·구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링크트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6년 인수한 구인·구직 소셜미디어다.

이 같은 X의 서비스 확장 계획은 머스크의 ‘슈퍼앱’ 진화 선언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사명을 트위터에서 X로 변경하면서 ‘모든 것을 위한 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구매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들도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5일 자신의 X 계정에서 음성은 물론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X 기능의 초기 버전을 공개했다. 앱 설정에는 ‘음성 및 영상 통화 활성화’가 추가됐으며, 여기서 사용자가 통화를 원하는 명단을 선택한 후 통화를 시작할 수 있다.

금융 기능도 X로 편입될 예정이다. X는 앱 내 금융 허브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현재 미국 전역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단순 결제나 송금 기능을 넘어 은행을 완전히 대체하는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머스크의 목표라고 전했다.

머스크의 ‘슈퍼앱’ 구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머스크가 X를 인수한 후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SNS)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모바일을 이용한 X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1억8300만명으로 집계됐다. 머스크가 옛 트위터를 인수할 때인 지난해 10월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실적과 기업가치도 동반 하락세다. 시장조사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미국에서 집행된 X의 광고는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틱톡은 72%, 레딧은 21%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다국적 투자기업인 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X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대비 61% 줄었다고 평가했다.

더버지는 “X에 금융 허브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X를 쇼핑, 교통 등을 제공하는 위챗 같은 슈퍼앱 플랫폼으로 만드려는 머스크의 목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머스크는 사람들에게 왜 그런 플랫폼이 필요한지 설득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에 직면해 있고, 이용자들이 X를 통해 금융 생활을 하도록 믿게하는 건 또 다른 일”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