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신체활동 시간 늘린다···초 1~2 체육 교과 분리 추진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비만도 늘어나자 정부가 학교에서 하는 신체활동을 늘리기로 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신체활동 시간을 확대하고,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중학교는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을 활성화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체육 수업이 충실히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한다.
교육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5년마다 마련하는 법정계획이다.
매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실시하는 학생 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저체력인 4·5등급 학생 비율은 2019년 12.2%에서 지난해 16.6%로 높아졌다. 지난해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나타난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도 30.5%로 2019년(25.8%)보다 크게 늘었다.
정부는 먼저 초등 1~2학년이 배우는 즐거운 생활의 신체활동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즐거운 생활은 음악·미술·신체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서 기준으로 신체활동에 할당된 시간은 현재 2년간 약 80시간인데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144시간으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또 체육 수업시수를 실질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정해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아예 분리하는 방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는 실제 수업에서 선생님에 따라 신체활동을 더 할 수도, 덜 할 수도 있는 구조인데 체육 교과가 분리되면 시간이 오롯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교육부 안이 확정되면 5차 교육과정이 시행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초등학교 1~2학년에 분리된 체육 교과가 생긴다.
중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현재 3년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약 30%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등학교는 2025학년도에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서 필수이수학점으로 정해진 체육교과 10학점이 충실히 운영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아침 등 틈새시간에 학생들이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체육온동아리’ 지원 대상을 현재 5679개교에서 2025년 모든 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체육관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복합시설을 올해 39개에서 2027년 200개로 확대하고, 현재 164개인 학교 내 수영장을 2028년까지 300개 추가 설치한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실시하는 건강체력평가를 2025학년도부터 3학년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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