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서비스 미국서도 먹힐까…냉장고 사면 배송·설치 다 해준다는데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10. 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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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등서 시범사업
구매·설치 따로인 美서 인기
“고객 서비스 만족도 높아”
미국 가전 매장에서 고객들이 LG전자의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전자]
LG전자가 미국에서 ‘K-가전 서비스’를 심는다. 한국에서처럼 가전제품 설치·이전·배송을 원스톱으로 제공해 고객 불편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범LG가(家)에 속하는 LX판토스와 손잡고 미국에서 가전제품 설치·이전·배송 서비스 시범 사업에 나섰다. LG전자는 국내에서 LX판토스 물류센터 23곳을 활용해 가전제품 설치·이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선 한인이 많은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워싱턴주와 동부 지역인 뉴저지주로도 시범 사업 지역을 넓히고 있다. 사업성이 입증되면 한인뿐 아니라 미국 고소득층 가정을 상대로 설치·이전·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형 가전설치 서비스를 올해부터 캘리포니아·뉴저지·워싱턴주로 확대해 직영 설치 엔지니어가 고객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은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OBS)에서 구입한 제품이 대상이다. LG전자 측은 “기존 가전 배송·설치 대비 엔지니어 역량과 설치 서비스 품질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시장은 △넓은 국토 △제품 구매·설치 습관 △범죄 우려 등에 있어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미국은 가전제품 판매점과 소비자의 가정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설치 물류의 효율성이 한국처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또 다른 장벽은 미국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등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한 뒤 직접 옮겨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범 사업에서 미국 고소득층의 수요가 확인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기 범죄나 가전제품 도난·절도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장애 요소 중 하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LG전자가 시범 사업에 나선 데는 품질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해야 미국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에는 씽큐 업(ThinQ UP)이라는 브랜드로 미국에서 업(UP) 가전을 출시한 바 있다.

업 가전은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씽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전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지난해 1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미국에도 업 가전을 내놨다. LG전자가 해외에 업 가전을 출시한 것은 미국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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