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 금기를 깬 소년…과몰입 준비완료 [종합]
가수 태민이 과몰입 준비를 마쳤다. 리스너들 역시 그의 콘셉츄얼한 매력에 함께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샤이니 태민이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에서 새 미니앨범 'Guilty'(길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동명의 타이틀곡 '길티'는 30인조 스트링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신스 사운드가 자아내는 웅장함이 돋보이는 곡. 독특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의 비트와 중독성 넘치는 훅이 인상적이다.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직설적인 가사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The Rizzness'(더 리즈니스), 'She Loves Me, She Loves Me Not'(쉬 러브스 미, 쉬 러브스 미 낫), '제자리 (Not Over You)', '오늘 밤 (Night Away)', 'Blue'(블루) 등 다채로운 장르의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날 태민은 "2년 5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앨범 준비 과정부터 주마등처럼 많은 날들이 스쳐 지나가더라.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나만의 클리셰들을 모두 아우르는 앨범"이라고 신보를 소개했다.
태민은 "총 6곡이 수록됐다. 지금까지 내가 낸 앨범들보다 듣기 편안한 노래들이 많다. 팝에 가깝기도 하다"며 "그간 공격적이고 퍼포먼스에 특화된 곡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2곡 빼고는 모두 일상에서도 즐겨 듣기 좋은 노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곡의 특장점에 대해 태민은 "콘셉츄얼한 모습을 뒤집어 내가 진짜 겪은 일들을 노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진정성과 설득력을 방향으로 잡았다. 힙하고, 트렌디한 부분도 가미했다"며 "새로운 태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사람들의 기대치에 미치기 위해 하던 걸 잘하는 것도 좋겠지만, 새로운 걸 포함해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곡들도 수록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길티'에 대한 자신감은 엄청났다. 그는 "제목 그대로 길티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시네마틱한 곡이다.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지만, 이게 우리의 사랑이라고 강요하는 가사가 담겼다"며 "샤이니와 함께 부르자고 강력 추천했었으나, 멤버 형들이 '이건 네 곡이야'라고 해줬다"고 귀띔했다.
태민의 강점은 강렬한 퍼포먼스다. 춤의 선, 파격적인 안무 구성은 매번 대중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는 "매력은 금기시되는 무언가를 깨면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내가 춤을 추며 움직임을 취하고, 표정을 지을 때 매력이 도드라질 거 같다. 선을 넘기 직전까지 극한까지 끌고 갔을 때 태민이라는 아티스트의 매력이 더 빛나는 거 같더라. 밀고 당기는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다"며 "옷 안에 손을 넣고 목을 잡는 동작이 있다. 사람의 속살을 보여주는 것은 부끄러울 수 있지만, 궁금할 수 있다. 이런 동작을 부담스럽지 않게 매력적인 선에서 보여주려고 줄타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음악의 주제와 가사의 내용은 다소 무겁고 비장하다. 하지만 태민은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소년미를 적절히 가미했다. 이와 관련 그는 "조금 엉뚱한 답변이 될 수 있지만,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하더라. 자외선을 피하고, 공복을 유지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더라. 노력한다. 멤버들도 굉장히 동안이다. 내 주변이 모두 그런 편이라서 우물 안에 있다 보니 닮아가는 느낌"이라며 "마흔일곱 살까지는 소년미를 유지하고 싶다. 농담이다. 소년미는 얼마 안 남았을 거다. 사실 소년과 남성미를 아우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콘셉츄얼한 느낌도 잔뜩 살렸다. 태민은 "난 캐릭터에 과감하게 몰입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태민을 보여주기보다는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서사와 역할을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느낌으로 노래한다. 그게 나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노래를 낼 때 사람마다 다르지만, 스스로 정말 좋아야지 더욱 잘할 수 있더라"고 힘주어 말했다.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며 알록달록한 스키니진과 페도라를 매치해 2세대 아이돌 그룹의 선두에 섰던 태민이 어느새 16년 차 베테랑 가수가 됐다. 원동력에 대해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즐거움이나 성취감을 느끼면서 다음에 또 도전하고 싶은 원동력을 얻는다. 이걸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일로 무엇을 얻고 있나 고민했다. 과정 자체가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의 원동력"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15주년이 지나 16년 차 가수더라.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감사한 요즘이다. 아이돌 시장에서 아직 현역으로 열심히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진짜 감사하다"며 "30대가 됐다. 나를 사랑해 주는 팬들은 삶의 일부분이나 다름없다. 가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샤이니를 보며 커왔다는 분들이 계신다. 울컥한다.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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