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는 기본, 진맥으로 화병도 찾아…허준 닮은 삼성 바이오칩

오진영 기자 2023. 10. 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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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패치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이미 양산에 돌입했으며, 이번에 (에스패치가) FDA 승인도 받았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최근 반도체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패치형 심전도계 '에스패치-EX'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SDS의 소프트웨어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칩 바이오프로세서가 사용되는 이 기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계기로 시장 진출을 서두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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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에스패치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이미 양산에 돌입했으며, 이번에 (에스패치가) FDA 승인도 받았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최근 반도체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패치형 심전도계 '에스패치-EX'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SDS의 소프트웨어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칩 바이오프로세서가 사용되는 이 기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계기로 시장 진출을 서두를 전망이다. 시장 수요가 지속 확대되면 반도체 사업부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패치 등을 활용한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심전도계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업종 중 하나다. 특히 의료비가 비싼 미국이나, 인구가 많은 중국 등 국가의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르다.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증상을 기록하고 환자를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웨어러블 심전도계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매년 2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에스패치에 삼성 반도체가 사용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웨어러블 심전도계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들은 자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사용하거나, 중국에서 생산한 저가 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화웨이는 웨어러블 심전도계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거시(구형) 칩 경쟁력을 활용해 외형 성장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경쟁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출하량이 점점 느는 추세다.

에스패치에 투입되는 삼성전자의 바이오 프로세스 칩은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심전도와 체온, 맥파, 체지방,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으며, 모션 센서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발전시키고 있다. 박용인 사장은 "촉각 분야에서는 (터치로) 사람의 진맥까지 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며 "후각과 청각 등 분야에서도 지속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의료용 반도체 부문 전반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도 바이오센서를 활용한 의료용 반도체 '메디컬 휴머노이드'를 선보였다. 개발 중인 삼성전자의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봇핏'이나 최근 식약처에서 허가를 획득한 갤럭시워치 시리즈의 '수면 무호흡 조기 발견 지원 기능' 등 다양한 의료 솔루션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의료용 반도체는 글로벌 IT(정보기술) 전방산업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반도체 시장 중 유일하게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수요가 늘고, 모바일 제품과 가전제품 간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수요는 더 오를 전망이다. 모더인텔리전스는 헬스케어용 반도체 시장규모를 2023년 74억 달러(한화 약 10조원)에서 2028년 128억 달러(약 1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ECG(심전도계)는 물론 진단기, 분석기, 피부관리기 등 의료기기 분야에서 사용되는 반도체는 무궁무진하다"며 "아직까지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만큼 투자를 확대해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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