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돌싱, 다른 결과..막장 ’나는솔로’와 달랐던 ’돌싱글즈4’ 품위 [Oh!쎈 초점]
[OSEN=박소영 기자] 돌싱들이 모여 새로운 사랑을 찾겠다는 의지는 같았다. 하지만 한쪽은 막장 싸움으로 얼룩졌고 한쪽은 핑크빛 무드로 가득했다. ‘나는 솔로-돌싱특집’과 달리 MBN ‘돌싱글즈4’는 높은 타율로 재혼 커플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돌싱글즈4’에서 제롬과 베니타, 지미와 희진, 리키와 하림까지 동거에 나섰던 세 커플이 모두 서로를 최종 선택했다. 앞선 '돌싱글즈2' 땐 윤남기, 이다은 커플이 재혼에까지 골인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상황. '돌싱글즈4'에서 제2의 남다 커플이 탄생할 확률이 높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커플은 제롬과 베니타다. 제롬은 23일 자신의 SNS에 "여러분들이 제일 궁금한 거, 저랑 베니타가 '현커(현실커플)'인지, 그 답변은 네! 아직도 알콩달콩하게 만나고 있다. '제니타' 계속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하다. 제가 그렇게 사랑 받을지 몰랐다. 베니타는 당연히 받을지 알았고. 우리의 사랑, 저희 거나 베니타네 인스타에서 쭉 확인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베니타 또한 같은 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통해 감사와 행복으로 충만했던 시간들은 저의 건조하고 무료했던 삶에 새로운 열정과 도전을 심어줬다. 9명의 소중한 동생들과 멋진 오빠들이 생겼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라며 "가뭄이였던 제 삶에 단비 같은 한 사람을 만나 더 많이 웃으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들 중 결혼, 이혼 다음으로 '돌싱글즈4' 출연 결정한 일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특히 ‘돌싱글즈4’에 함께 출연한 소라는 ‘제니타’ 커플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고 있다. 24일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자신 앞에 앉은 베니타와 제롬에게 “현커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베니타는 대답 없이 먹고 있던 튀김을 제롬에게 내밀었고 제롬 역시 망설입 없이 입으로 나눠먹으며 현재 커플임을 자랑했다.
희진도 마찬가지. 그는 23일 개인 SNS에 “귀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시간을 갖고 알아가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감사하게도 칸쿤에서 봐왔던 모습보다 훨씬 더 진국이고 저를 정말 많이 예뻐해주고 사랑해주는 분을 만나게 되어 신기하고 너무 감사하답니다”라며 “지미의 마지막 종착역, 희진 드림”이라는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지미 역시 “지난 200일 동안 한결 같은 사랑으로 제 마음을 채워주고 소소한 일상 안에서도 꾸준한 즐거움을 선물해주는 희진이를 만났다”며 “칸쿤에서 바라만 봐도 저를 떨리게 했던 희진이에게 특별한 끌림을 느꼈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치관과 성격적인 공통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을 쌓아가면서 희진이는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희진이가 아니었다면 약 2,500마일 (4,000km)정도의 머나먼 거리를 이겨내며 연애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나서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며 알콩달콩 교제하는 중입니다. 지난 6-7개월의 시간처럼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 가득한 만남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선택해주시고 희진이를 만날 기회를 선물해준 돌싱글즈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리키와 하림은 최종 선택 이후 헤어졌다. 칸쿤에서는 더없이 알콩달콩한 두 사람이었지만 동거 현실은 매콤했다. 리키는 하림이 있는 시애틀로 달려갔지만 데이트는커녕 삼남매 육아와 살림을 돕기에 바빴다. 데이트 때에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며 갈등을 빚었던 바. 그럼에도 이들은 최종 선택 때 서로를 선택했지만 최종적으로 친구로 남게 됐다.
‘나는 솔로-돌싱특집’과 비교하면 중매 확률 100%다. 16기 돌싱 특집은 ‘나는 솔로’의 자체 최고 시청률과 화제성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방송 내내 러브라인 대신 일반인 출연자들의 감정 싸움으로 가득했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이들은 새로운 사랑을 찾기보단 매일매일 뒷담화와 가짜 뉴스 퍼트리기, 뇌피셜과 술자리 말실수로 시청자들을 거북하게 했다.
그나마 최종 선택 때 영식-현숙, 영철-정숙이 최종 커플을 이뤘지만 이들 모두 현재는 헤어진 상태다. 5일 오전 유튜브 촌장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통해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영식은 현숙과 교제하다가 헤어졌다며 “앞으로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고 있고 현재는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분이 없다”고 말했다.
영철 또한 “5월에 촬영 마치고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정숙이 있는 대구로 날아갔다. 새벽 늦게까지 서로 해야 할 얘기를 나누고 진심이 통해서 현커가 됐다. 하지만 닥쳐 있는 서로의 상황에 부딪혀서 3주 전쯤 아름답게 이별을 했다”며 “현재는 현커가 아닌 싱글로 남아 있다”고 알렸다.
‘나는 솔로’ 측은 16기 돌싱 특집으로 ‘역대 최고’라는 자부심을 내뿜고 있지만 커플 매칭 기획의도를 생각하면 최악의 결과를 낸 셈이다. 반면 ‘돌싱글즈4’는 매 시즌 현재 커플을 만들어내며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같은 돌싱, 다른 품위다.
‘돌싱글즈4’ 박선혜 PD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돌싱글즈’가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이 바로 진정성”이라며 “출연자들끼리의 감정 교류를 자극적인 방법으로 살리기보다는 그들이 본질적으로 느끼고자 하는 감정인 ‘사랑’에 집중했고, 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고민하는지,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편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편을 준비하는 동안 국내에 거주 중인 돌싱들이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매력 넘치는 이들의 지원서를 보면서 ‘쉴 틈 없이 다음 시즌을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돌싱글즈’가 중매 프로그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출연자들과 함께 시즌5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SNS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