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이상보 될까 박유천 될까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3. 10. 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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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 지드래곤 박유천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마약 투약’을 부인하며, 유명인들의 앞선 사례들이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2011년 일본 한 클럽에서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지 12년 만에 다시 ‘마약 스캔들’에 휘말린 지드래곤은 지난 27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를 통해 반박 입장을 냈다.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 무관하다”라고 밝힌 뒤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알기에 수사기관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입건’의 무게를 아는 법조계의 시각은 지드래곤의 입장과 상반된다. 양지민 변호사는 29일 YTN ‘뉴스와이드’에서 “수사기관에서 입건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유의미한 증거가 있다고 볼 가능성이 있다. 본인이 부인하고 있지만, 어떤 전략인지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봤다.

양 변호사는 세 가지 전략을 예측했다. “만약 마약 투여를 한 사실이 있었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그 시점이 굉장히 과거라면 ‘수사기관에서 강제수사를 당하더라도 빠져나갈 수 있다’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라고 봤고 “내가 모르고 투여하거나 복용했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봤다. 더불어 “또 하나의 가능성은 병원을 통해 합법적으로 처방받아서 했을 뿐 위법이 아니었다고 주장할 여지도 있다”고 추측했다.

지드래곤이 혐의를 부인하며, 누리꾼은 과거 역시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던 다른 연예인들을 떠올리고 있다. 배우 이상보와 그룹 제이와이제이(JYJ) 출신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그 주인공이다.

이상보는 지난 2006년 KBS2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 조단역으로 연기 활동을 하다 지난해 KBS2 ‘미스 몬테크리스토’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 종영 후인 같은해 9월 ‘마약 투약’ ‘긴급 체포’ 등의 키워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약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걸어 다닌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현장서 한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혀져 더 충격을 줬다.

이상보는 일부 언론을 통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처방약을 복용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상보가 옳았다. 경찰은 수사 결과 이상보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면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백이 증명된 이상보는 지난 8월부터 방송 중인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억울한 상황을 겪었던 바, 응원이 쏟아졌다.

반면 박유천은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최초 적발 당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은퇴 카드까지 꺼내들며 억울함을 드러냈는데, 여기에 속은 대중의 괘씸죄가 추가된 듯 하다.

박유천은 지난 2019년 4월 자신을 둘러싼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앞서 유흥업소 여성들과의 성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그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라며 다시 연예 활동에 복귀하기 위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은퇴하겠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경찰은 박유천이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을 확인,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까지 드러내며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상태서 재판을 받던 박유천은 같은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후 은퇴 약속을 번복해가며 활동 복귀 의지를 드러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인사가 됐고, 해외에서도 잊히는 모양새다.

지드래곤은 이 두 사람보다 국내외에서 가진 영향력이 더 큰 연예인으로 통한다. 연예계 뿐 아니라 광고계, 패션계 등이 지드래곤을 둘러싼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지드래곤이 주장대로 결백을 입증하고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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