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법경영통제 시스템 만든다

카카오가 준법경영통제 시스템을 만든다. 준법경영을 위해 외부통제까지 받아들이는 것을 검토한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이자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 주요 공동체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경영회의을 개최했다. 최근 이슈들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김 센터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논란과 관련, 반성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날 회의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현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카카오의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기 위한 변화의 방향을 논의했다. 최근의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통제까지 받아들이는 것을 함께 논의했다.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받는 방안도 포함됐다.

카카오는 우선 각 공동체의 준법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해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카카오 그룹의 준법경영을 외부 전문가가 감시하는 형태가 된다면, 지난 2020년 만들어진 삼성의 독립적인 외부 감시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당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협력해 SM엔터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