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 또 다른 클리셰 '길티'로 컴백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태민이 솔로 퍼포먼스의 또 다른 획을 그었다.
3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샤이니 태민의 네 번째 미니앨범 '길티'(Guilt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길티'는 태민이 '어드바이스'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타이틀 곡 '길티'를 포함해 'The Rizzness' 'Blue' 등 다채로운 장르의 총 6곡이 담겼다.
태민은 2년 5개월 만에 컴백하는 것에 대해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주마등처럼 지나온 날들이 생각이 나더라. 항상 준비했던 데로 하면서도 조금 더 성숙해지고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려 고민 많이 했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태민의 아이덴티, 클리셰를 담아낸 앨범이자 길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보다 한층 내추럴해진 앨범 콘셉트도 눈길을 끈다. 태민은 "무드 샘플러도 길티를 비롯한 콘셉트이다. 이번엔 나 자신이 직접 겪은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일상 속 태민이 이런 일이 있었구나를 진정성 있게 느끼도록 하고 싶어 캐주얼하게 힘을 뺐지만, 살짝 트렌디한 부분들을 가미했다. 그래서 조금 자연스러운 태민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번 신보에 대한 설명도 전했다. 태민은 "지금까지 솔로로 냈던 앨범보다는 듣기 편한 노래가 많다. 조금 팝스럽다. 공격적이고 퍼포먼스에 특화된 노래가 2곡 정도 있지만, 나머지 4곡은 평소에 즐겨들을 수 있는 곡이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수록곡 소개도 이어졌다. 우선 'The Rizzness'는 태민이 처음 도전하는 힙한 장르다. 태민은 "이런 트랙을 불러본 적이 없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힘들더라. 설마 태민이 이런 음악을 할까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클리셰를 깨고 도전하면 나란 사람이 음악적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빈티지한 드럼사운드에 감성적인 노래 'Blue'는 "팝스러운 노래이면서 듣기에 편한 노래라는 생각이다. 이 곡을 수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제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어필했다. 악기들은 빈티지하게 바꾸면 감성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수정작업을 거쳐 수록됐다"며 "후보에서 밀려난 곡들도 너무 좋았는데, 조금 더 빨리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는 곡이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타이틀곡 '길티'는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직설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태민은 "'길티'가 '어드바이스' 나왔을 때 견줬던 타이틀 곡 후보였다. 사실 여자키 노래라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후 자주 들으면서 미련이 좀 남았었다. 그러던 중 오히려 '길티'를 가다듬어 발매하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샤이니 '하드' 활동을 하기 전에 다 같이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멤버들이 '이건 태민이가 하는 게 좋겠다'고 해 제가 하게 됐다"는 스토리도 덧붙였다.
독보적 퍼포먼스로 매 신곡마다 화제를 모으는 태민이다. 이번 '길티'를 통해 대중에게 '아찔한' 선을 보여주겠다는 태민은 "옷 안에 손을 넣고 목을 잡는 퍼포먼스가 있다. 이 부분이 제가 '길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사람의 속살을 보여준다는 것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궁금하기도 하지 않나. 나라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 만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15년을 맞은 태민은 새로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즐거움과 성취감을 계속 느끼는 게 원동력이 됐다. 이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사명감만 있고 왜 이 일을 하고 있고 무엇을 얻고 있냐를 자아성찰을 해봤을 때 모든 게 즐겁더라. 쉽진 않지만 어느 정도의 부담을 이겨내고 하나씩 깨어 나가고 하는 게 재밌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성과 목표도 기록보다 뿌듯함이 우선이었다. 태민은 "연차로 16년 차다.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다. 선배들의 좋은 선례가 있지만, 아이돌 시장에서 이렇게 현역으로 열심히, 사랑받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다. 대상을 받거나 1위를 하는 것도 값지지만 제가 존재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분들, 찾아주는 분들이 더 값지다. 소년에서 성인이 되고 30대가 됐다. 삶에 빠질 수 없는 것들은 저를 사랑해 주는 분들이다. 학창 시절부터 샤이니를 보며 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울컥한다. 남이지만 음악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순간을 느낄 때 성취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건 좋은데, 걱정하는 건 전혀 소년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얘기를 써주실 것 같다는 것 같다. 이젠 친근감의 표현이라는 생각"이라고 웃었다.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는 태민은 "코로나19가 끝나고 오랜만이다. 말도 안 된다는 쇼맨십도 준비하고 있다. 정말 획기적이고 태어나서 본 적이 없는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길티'는 오늘(30일) 저녁 6시에 발매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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