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대학배구 U리그 정상 이끈 이상열 경기대 감독[인터뷰]

황선학 기자 2023. 10. 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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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지휘봉 잡고 난파선 위기 팀 수습…10년만에 U리그 정상 견인
이상열 “자율 훈련 분위기 조성 결실…마지막 열정 쏟아 좋은 팀 만들 것”
이상열 경기대 배구 감독. 황선학기자

 

“제 능력보다는 자율배구를 통해 목표의식을 갖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결과라 생각합니다. 경기대 배구의 오랜 전통과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하겠습니다.”

지난 9월 3년여 만에 다시 감독으로 복귀해 10월 열린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나서 준우승하며 잊혀져 가던 경기대 배구의 명성을 되찾는데 앞장선 ‘삼손’ 이상열 감독(57)은 최근 호성적을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U리그 원년 자신이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10년 만이다.

구미 현일고 총감독을 맡고 있던 이 감독은 모교인 경기대가 입시 부정 여파로 감독이 사퇴하는 등 난파선 위기에 처하자 러브콜을 보냈고, 고사하던 그는 결국 올해 2월 감독이 아닌 코치대행이라는 직함으로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이 감독은 “사표를 내고 떠난 팀에 돌아오는 것이 여론도 그렇고 학교 상황도 좋지 않아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모교인데다 선수들을 위해서 거절만 할 수 없었다”면서 “팀 수습과 실정 파악을 위해서 코치대행 부임 후 막바로 전지훈련을 택했다. 지내보니 잘 하면 후반기에 4강 정도는 해볼만 하겠다는 판단이 섰다. 이 때부터 자신감을 심어주고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경기대 배구팀을 다시 맡아 10년 만에 U리그 정상 이끈 이상열 감독. 황선학기자

이어 그는 “자신감이 그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에 자율적인 훈련을 추구했는데 믿고 잘 따라줬다. 챔피언전서 우승한 뒤 선수들 스스로도 놀라는 분위기였다”며 “옛날 지도 방식으로는 글로벌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열정을 쏟아부어 후임자에게 좋은 팀을 만들어 넘겨주는 것이 내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감독은 “선수 개인의 장단점 파악을 위해 경기분석관의 의견을 존중하고, 평소 생활 등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라며 “대학 선수면 이미 어느정도 기량이 궤도에 올라온 상태이기에 감독이 이들을 관리하고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실력이 비슷하면 분위기 좋은 팀이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대와 럭키금성·LG화재 시절 수려한 외모는 물론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인기를 누렸던 이 감독은 1999년 모교인 서울 인창고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국가대표팀과 LIG손해보험 코치를 거쳐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자신이 졸업한 경기대 배구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후 프로배구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1년여 만에 과거 대표팀 코치시절 선수 폭행 사건의 논란 재점화로 인해 팀을 떠났다가 2022년 현일고 총감독을 맡아 배구계에 복귀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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