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CEO “금리 19%까지 치솟았던 1980년대 상황 안 올 것”

“미국, 5.25∼5.50% 수준의 정상화된 금융환경 이어질 것”
“주담대 대부분이 30년 만기, 2% 후반 금리…미 경제의 큰 호재”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9일(현지 시각) 미국 금융시장 일각에서 기준금리가 10%를 넘었던 1970∼80년대 초고금리 상황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두고 이를 일축하는 의견이 나왔다. ⓒ AP=연합뉴스

미국 금융시장 일각에서 기준금리가 10%를 넘었던 1970∼80년대 초고금리 상황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를 일축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 시각) 폭스비즈에 출연해 1970~80년대 초고금리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내가) 1980년대에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그 당시를 기억하지만, 그때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보다 정상화된 (금융)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화된 환경 하에서의 현재 금리 수준, 즉 5.25∼5.50%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치인 5%에 이르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 신차 및 중고차 대출 금리가 각각 7.4%와 11.4% 수준을 기록하자 1970∼80년대 초고금리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1974년 기준 금리가 약 13%, 1980년대에는 19%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솔로몬 CEO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고착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현재 노동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현재 각종 지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재 미국 최대 배송업체인 UPS는 운송노조인 팀스터즈와 300억 달러(약 40조5000억원) 규모의 임금 협상안을 타결하고, 포드자동차와 스텔란티스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임금협상에 합의하면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2월 정례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솔로몬 CEO는 그러나 추가 금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버텨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호재 가운데 하나는 주택 소유주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낮은 고정 금리의 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폭스비즈에 따르면, 실제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2020년 당시 많은 미국인이 2.68% 수준의 금리로 30년 만기 장기 대출을 받거나 이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