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사회공헌, 번 만큼 안 썼다···순이익 대비 비중↓
지난해 은행권이 사회공헌에 쓴 돈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규모로 3년만에 증가 전환됐다. 하지만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이보다 훨씬 더 늘면서 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
은행연합회가 30일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해 사회공헌에 1조238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보다 1763억원(16.6%) 늘었고, 2019년 이후 3년 만에 금액이 증가 전환했다. 또 2019년부터 4년째 1조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하지만 은행권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금액의 비중은 감소했다. 사회공헌 금액보다 은행 순이익의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지난해 6.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사회공헌 분야를 6대 분야로 나눠서 보면 은행권이 가장 많은 돈을 쓴 분야는 지역사회·공익(7210억원·58.2%)이었다. 이어 서민금융 3589억원(29.0%), 학술·교육 708억원(5.7%), 문화·예술·체육 등 메세나 582억원(4.7%), 환경 196억원(1.6%), 글로벌 95억원(0.8%) 순이었다.
은행연합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은행의 영리 추구 행위로 판단될 여지가 있는 활동은 6대 분야의 실적 집계에서 제외했다. 은행이 프로스포츠 관련 활동에 쓴 돈도 여기에 포함하지 않았다. 은행연합회는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 사항을 반영해 실적 기준을 재정비하고 보고서 양식을 변경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고 특색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매년 1조원 이상 지속해서 해나가겠다”며 “특히 은행 공동으로 올해부터 3년간 5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연해 ‘은행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를 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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