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랭피크 리옹, 괴한 공격에 감독 다치고 경기 취소

괴한의 공격에 의해 출입문이 파손된 올랭피크 리옹의 선수단 버스. AP뉴시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올랭피크 리옹이 선수단을 노린 괴한의 공격에 파비오 그로소 감독이 다치고 예정된 경기가 취소됐다.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리옹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2023∼2024 리그1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동하던 중 선수단 버스가 공격을 받았다.

경기장 근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이 던진 돌이 버스로 날아들었고 그로소 감독이 깨진 유리 파편에 얼굴을 다쳐 경기장으로 후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다. 리옹 구단에 따르면 그로소 감독은 얼굴에 유리 파편이 박히고 깨진 창문으로 날아든 맥주병에 맞아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용의자로 특정돼 체포된 인원은 7명이다. 리옹 구단은 성명을 내고 "이런 사태가 매년 마르세유에서 반복되는 게 유감스럽다. 더 심각한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당국이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홈팀 마르세유의 파블로 롱고리아 회장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고 규탄했다.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가 열리지 않길 바라는 리옹 측 의사를 고려했다"며 "관계 당국에 이 사안에 대한 정보가 전달됐다.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경기 취소 및 후속 조치에 대해 알렸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축구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다. 용납할 수 없다"며 "조사가 신속히 이뤄져 가해자들이 엄중히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AFP 통신은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리옹 팬이 탄 버스도 괴한들의 테러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