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쉰카콜라"…이준석 "당 대변인 입에서 말이 되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당 수석대변인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쉰카콜라"라고 하자 "당 대변인 입에서 나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한테는 몰라도, 홍준표 시장에게는 그러시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발 사면 받아줘'는 이제 그만 하라"며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직격했다.

앞서 혁신위가 27일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전 대표, 홍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한 이후, 당사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원권 1년 6개월, 홍 시장은 10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며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직격했다.

특히 홍 시장은 연일 비판적인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혁신위가 사면을 결정한 당일에는 "사면은 죄를 지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며 "나는 죄를 지은 게 없다. 그래서 사면 논의 자체가 쪽팔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29일에는 "권력의 힘으로 당대표가 되더니 헛된 꿈을 꾸기 시작 하면서 나를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고 상임고문 해촉하고, 말도 안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와서 사면 하겠다는 제스쳐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 주겠나"라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의 경우 지난 7월 엄청난 빗속에서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 골프 쳤던 것을 아직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당시 윤리위원회의 의견을 들어봤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일부 댓글에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는데 쉰카콜라'라는 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