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내린 쿠키런 브레이버스 "1탄부터 금지카드 지정"

최은상 기자 2023. 10.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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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환기 위해 '시간 효율 관리부', '리버스 타이머' 이마트 리그 사용 금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브레이버스'가 이마트 리그에서 '시간 효율 관리부'와 '리버스 타이머' 2종의 사용을 금지했다. 부스터 팩 1탄 출시 후 이어진 황(黃)덱 1황 메타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지난 GS컵은 그야말로 황덱 전성시대였다. 상위 16명의 덱 중 15명, 8강 진출자 전원이 황덱이었다. '시간지기 쿠기', '스네이크후르츠맛 쿠기', '사이보그맛 쿠키', '트로피컬 슬러시' 등 고밸류 카드를 다수 지원 받은 황덱 앞에 녹, 적덱은 상대가 되질 못했다.

밸런스가 크게 망가진 셈이다. GS컵과 같은 공인 홀대회 외에도 공인 매장 대회 역시 거의 모든 입상을 황덱이 휩쓸었다. 데브시스터즈는 고착화된 메타를 환기시키기 위해 앞선 2종의 카드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마트 리그에서는 시간 효율 관리부와 리버스 타이머를 사용할 수 없다 

이마트 리그에서 임시적으로 적용되는 금제인 만큼 데브시스터즈는 차기 대회를 거쳐 집계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밸런스를 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 효율 관리부와 리버스 타이머는 황덱 핵심 카드다. 특히, 시간 효율 관리부는 어그로 덱 특성 상 브레이크 에리어에 쌓이는 쿠키의 속도가 빠른 황덱에 안정감과 화력을 보장해준 카드다. 브레이크 관리를 하면서도 1레벨 쿠키 저글링을 통해 추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더욱이 강력한 효과가 있음에도 사용 시 리스크와 코스트가 전무한 카드이기도 하다. 적, 녹덱에서 사용되는 스테이지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녹덱의 '수호목의 은혜'는 사용 시 서포트 에리어의 최대치를 희생해야 하고, 적덱의 '이글이글 젤리 화산'은 코스트를 하나 지불해야 한다.

시간 효율 관리부는 패에서 카드를 내려놓을 때 외에는 별다른 제약도, 코스트도 없다. 별다른 발동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상대에게 강력한 압박을 넣을 수 있는 카드다. 

- 코스트 대비 효율이 너무 좋았던 두 카드 

리버스 타이머는 많은 유저들이 "디자인이 잘못된 카드"라고 지적하는 카드다. 게임 승리조건인 브레이크 에리어의 레벨을 지나치게 쉽게 조절한다. 고작 1코스트만으로 브레이크의 레벨을 1 낮추는 효과를 낸다. 

코스트를 대미지의 가치로 치환하면 대략 1코스트는 1대미지 정도다. 그런데 리버스 타이머는 1코스트로 1레벨 회복이다. 즉, 2~3배 정도의 효율을 발생시키는 셈이다. 코스트 대비 효율이 말이 안 되는 카드다. 

리더 카드에 직접 명치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순수하게 브레이크 에리어 내 쿠키 레벨 합으로 승패를 좌우한다. 브레이크 레벨을 건드릴 수 있는 카드 디자인은 신중해야 하는데, 리버스 타이머는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평가다.

다만, 위 두 가지 카드가 금지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황덱이 우세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시간 효율 관리부는 '별사탕 오솔길' 등 HP 회복 플랜으로 수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회복 플랜으로 초반만 넘기면 트로피컬 슬러쉬, 사이보그맛 쿠기 등으로 인한 번 대미지 플랜은 건재하다.

능동적인 쿠키 저글링 플랜은 어려워졌지만, 스네이크후르츠맛 쿠키와 시간지기 쿠키로 인한 브레이크 에리어 레벨 조절도 여전히 가능하다. 이전까지 황덱의 힘이 10이었다면 현재는 7~8 정도라는 것이 주류 의견이다.

- 하지만 황색의 게임 플랜은 건재하다 

데브시스터즈의 이번 금지카드 결정은 '특단의 조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부스터 팩 1탄 출시부터 금지카드가 발표된 TCG는 전무하다. 금지카드가 빠르게 나왔던 '원피스 TCG'도 부스터 팩 3탄 출시 후 지정됐다.

혹자는 "개발진의 밸런스 조절 실패를 인정한 꼴", "출시 2달 밖에 안 된 카드의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TCG에서 카드의 가치는 중요하다. 트레이딩 시장 역시 카드게임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다.

금지가 되면 그 가치는 종이쪼가리가 돼버린다. 구매한지 2달만에 쓰지 못하게 된 것은 밸런스 조절을 떠나 유저들을 물먹인 것과 다름없다. 밸런스도 중요하지만, 카드를 사면 어느 정도까진 쓸 수 있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TCG 운영 난도가 최상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금제는 장기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했던 결단이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TCG, 즉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다. 트레이딩 카드가 아니다. 결국 게임이 재밌고, 대회가 활성화돼야 한다.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는 평가가 더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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