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확대에 속타는 인질 가족들…"최소한 잊지는 말아달라"

이스라엘 총리·대통령과 잇따라 만나…'인질 구출 최우선' 약속 받아내
인질들 잊히지 않도록 캠페인 준비…일부 가족은 포로 교환 지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붙들려간 아이들을 상징하는 곰인형들이 25일(현지시간) 안대를 쓰고 부상을 입은 모습으로 거리에 전시되어 있다. 2023.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부는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을 지지하고 일부는 인질과 포로의 맞교환을 원하지만 인질 가족들은 정부나 사람들이 인질들에게 계속 관심을 갖기를 한마음으로 원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약 80명의 인질 가족들은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났다. 그 중 한 명인 이스라엘 TV진행자인 재키 레비는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우리 문제가 의제로 올랐다. 그들(정부)은 우리와 우리의 이익을 최우선 의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8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급히 자리를 만들어 인질 가족들은 보았다. 정부와의 소통이 부족하니 시위를 조직하겠다는 가족들의 엄포가 있은 다음이었다.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부인의 친척들이 대거 붙잡힌 레비는 "대통령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현재 이스라엘의 최우선 목표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인질을 되찾아오는 것과 상충하는 것 아니냐 묻자 이스라엘군이 "군사적 목표와 인도주의적 목표 사이의 모순을 극복할 만큼 강력하다"고 답했다.

요아프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29일 인질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대규모 포로교환보다 훨씬 인질들이 풀려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의 가족이나 친척들은 이번 회의에서 휴전이나 포로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다. 하지만 모바일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많은 가족이나 그룹이 해결책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인질 가족은 여전히 포로 교환을 지지한다. 사촌이 인질로 잡혀간 한 사람은 "포로들을 데려가라. 우리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어떤 이는 인질 몇 명의 석방을 중재한 미국과 카타르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아버지가 살해당한 마야 쇼샤니라는 여성은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의 큰 가족이고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한 인질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들만의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레비는 이 캠페인을 통해 "인질들 각각에게 이름과 얼굴, 이야기와 가족, 맥락을 부여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유아와 노인을 포함해 최소 239명의 인질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들 중 약 50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