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 민간 머리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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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데이터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전략과 방향을 논의하는 민간주도형 포럼이 닻을 올렸다.
내년 정부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시행을 앞두고, 민간 전문가 중심 바텀업 방식으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방향과 필요 요소를 발굴·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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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의장에 김경환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
내달 국회서 범 민간 TFT 토론회
의료·데이터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전략과 방향을 논의하는 민간주도형 포럼이 닻을 올렸다. 내년 정부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시행을 앞두고, 민간 전문가 중심 바텀업 방식으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방향과 필요 요소를 발굴·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이 주최하고 대한보건의료정보사관리협회, 대한의료정보학회, 부산대융합의학기술원, 의료정보리더스포럼, 한국대학정보화협의회 등이 후원한 '개방형 바이오 빅데이터 포럼'이 지난 26일 창립식을 열고 정식 발족했다.
개방형 바이오 빅데이터 포럼은 400개 민간기업·기관·병원 등의 참여를 목표하고 있다. 데이터 큐레이션 등 바이오 빅데이터에 필요한 각 전문 분야별 분과를 구성해 활동한다. 각 분과마다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는 구조다.
포럼 임시 의장은 김경환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심장혈관흉부외과장 교수)이 맡았다. 이영호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총괄기획을 담당한다.
다음달에는 국회에서 개방형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산업 연구방향과 법·제도 분야를 고찰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개방형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범 민간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안을 소개할 계획이다.
창립식에는 바이오 빅데이터의 체계적인 구축·활용 필요성에 공감하는 다양한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 의료에 기여하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각 병원과 의대에서 활약하는 의료 데이터 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유전체,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등 유관 기업 관계자가 다수 참석했다.
김경환 교수는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지 않는다면 데이터를 단순히 모으는데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수년간 데이터 관련 정부과제가 많았는데, 유사 사업이 많고 서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에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오 빅데이터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제대로 협업하지 않으면 의미있는 결과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제대로 된 의료 데이터 표준 기반의 바이오 빅데이터와 AI는 한국에서 향후 5~10년 내에 글로벌 10위권에 속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다수 탄생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영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은 의료 데이터 품질평가 시스템 '아폴론' 사례를 소개하며 개방형 환경에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체계를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많은 병원이 CDM을 구축했지만 데이터 품질이 좋은 병원에 한해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며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데이터 품질 검증 규칙과 시스템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표준화기구(ISO)에서 인공지능(AI) 표준을 담당하는 42 분과위원회(SC42) 한국 대표단장인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 국제표준 경쟁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국 연구진이 제안한 BCI 분야 새 국제표준안이 최종 승인돼 이 분야 국제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관련 빅데이터 구축, 메타 데이터 표준, 프로세싱 등에서 표준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관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 교수는 “병원이 보유한 의료데이터 중 일부만 구조화한 것이 진료정보 공통데이터모델(CDM)이어서 실제 병원에서 활용할만한 가치있는 바이오 데이터는 사실상 의료영상 외에는 어렵다”면서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주대의료원의 개방형 CDM 분석센터 개소를 주도한 박래웅 교수는 “멀티오믹스 데이터,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큐레이션해서 빅데이터화하면 향후 10~20년 후 어떤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면서 “대규모멀티모달모델(LMM) 기반 한국인 특화 바이오임상 모델을 만들고 계속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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