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말도 행동도 통합돼야…협치요구하며 민주당 단결 않는 구실 주는 것 말 안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말로도 통합, 행동도 통합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이 비명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에서 출마선언해 '자객 공천'될 수 있다는 지적이 현실화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회자가 '박 최고위원 임명이 비명계 박 의원을 지역구에서 찍어내려는 의도'라고 질문하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아무리 좋은 인사더라도 지금 현재 민주당의 최대 혁신은 단결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최대 혁신은 협치"라면서 "우리가 협치를 요구하면서 민주당이 단결하지 않는 구실을 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말로도 통합, 행동도 통합이 돼야지, 말은 통합이고 행동은 분열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자객 공천인지 아닌지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당내에 얼마나 좋은 메시지를 내고 있느냐"고 했다.

아울러 그는 "가장 큰 폭풍이 12월로 예상되는 수원지검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설"이라며 "그렇다면 민주당은 더욱 단합해서 검찰의 정치 탄압, 이재명 죽이기에 잘(대응)해야 하는데, 이렇게 구실을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예계 마약 파문과 관련해 이경 상근부대변인과 안민석 의원이 정부 기획설을 제기한 데에는 "과거에 검찰이 그러한 예가 있었다"면서도 "정치권에서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수'의 의미에 대해 묻자 "대장 7명 승진시키면서 문재인 지우기는 좋다, 그런데 영남 4, 호남 0 이면 국민통합이 되느냐"라면서 "이런 것을 하지 않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통합되고 분열을 방지하는 대통령"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