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프리카 외교공관 잇단 철수…대북제재 강화로 외화벌이 차질
외화 자금줄 막히고 공관 운영비 급증
30일 노동신문은 “우리 나라(북한) 특명전권대사가 27일 앙골라공화국 대통령을 작별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가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에게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조병철 특명전권대사가 정중히 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해당 보도에서 조 대사의 후임자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현지 매체인 ‘조르나우 드 앙골라(Jornal de Angola)는 지난 25일 앙골라 주재 공관을 일방적으로 폐쇄한다는 발표를 내놨다고 전했다.
북한은 1975년 앙골라와 외교관계를 맺었고 1980년대에는 당시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대통령이 세 차례나 방북했을 정도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결의 2397호로 인해 근로자 해외 송출이 전면 금지된 이후에도 건설노동자와 의료인력 등을 앙골라에 파견해 외화벌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미·일을 중심으로 다자·양자 차원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기존 외화벌이에도 상당한 지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적인 고물가가 지속되며 공관 운영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측면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동아프리카의 외교 거점인 우간다 주재 대사관도 폐쇄해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지난 23일 현지매체인 ’더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정동학 우간다 주재 북한대사가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예방하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정 대사는 우간다 대통령실에 “북한이 아프리카에 있는 대사관의 수를 줄이는 전략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북한 대외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간다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재정난으로 인해 홍콩주재 총영사관을 폐쇄하겠다고 중국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주재 총영사관은 과거부터 북한이 외화와 물자를 조달·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공관이다. 북한이 마카오 소재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했던 것도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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