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히려 징계 받는 게 앞으로 정치역정에 도움 될 수도"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엔 "콜로라도주 의원 워싱턴DC 갖다 놓으면 선거 되나"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홍 시장을 포함한 '대사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내년에 (총선을) 출마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징계받은 게 앞으로 정치역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를 취소하고 안하고는 내가 정치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사면이라는 것은 죄지은 자를 용서해 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순히 징계를 취소해버리면 될 것을 왜 사면이라는 용어를 쓰느냐"며 "대통령의 권한 행사인가.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언론지상에 도배를 하고…"라며 "이해가 안 되더라"고 했다. 이어 혁신위에 대한 평가를 묻는 데 대해서는 "거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혁신위를 비판하는 배경이 김기현 대표에 대한 반발인가'라는 물음엔 "불쾌한 질문이다. 반발은 아니다"며 "(배경은) 페북에 이미 써놨다"고 말했다.

혁신위에 대한 비판이 '탈당을 시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홍 시장은 "불쾌한 질문"이라며 "내가 '이 당을 30년을 지켜온 사람, 4%밖에 안 되는 정당을 되살린 사람'"이라며 "지천이 아니고 본류다.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을 향한 비판이 당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혼란스럽게 하는 게 아니라 당을 활기차기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그만큼 주목받은 일이 있었는가"라고 했다.

홍 시장은 영남중진들의 험지출마론에 대해선 "콜로라도주 의원을 워싱턴DC에 갖다놓으면 선거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홍 시장의 거듭된 비판을 두고 '쉰카콜라'라고 한 데 대해서는 "애들하고 싸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