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1·2 에 ‘체육’ 별도 교과 만든다..중등 스포츠클럽 시간도 30% 확대
교육부가 학생들의 신체·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초등학교 1~2학년 교육 과정에 ‘체육’ 교과를 따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학교 학교스포츠 클럽활동도 지금보다 30% 늘린다. 학교 내에서 체육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학교 내 수영장도 300개 추가 설치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2024~2028)’을 30일 발표했다.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할 수 있도록 학교 내 체육 활동 기회를 최대한 늘리고 정신 건강 검진 및 치료를 확대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생들이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 건강은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우선 초등학교 1~2학년이 신체활동 수업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금은 없는 ‘체육’ 교과목을 별도로 분리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초1~2학년에 도입되는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학생들은 ‘즐거운 생활’이라는 통합과목을 2년 간 400시간 공부하게 된다. 이 과목을 맡은 교사가 수업 시간을 약 3분의 1씩 나눠 미술, 음악, 체육(신체활동)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초 1~2 학생들은 2년 간 신체활동 수업을 현행 80시간보다 많은 144시간을 듣게 됐다. 하지만 교사의 자체 판단에 따라 수업 진행 과정에서 조금씩 미술·음악·체육 수업 분량이 조정될 수 있어 분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체육계에선 꾸준히 나왔다.
교육부는 앞으로 ‘체육’ 교과를 ‘즐거운 생활’ 교과와 분리해서 수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가 분리되면 약 40년 만의 일이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체육 교과를 별도로 분리할 경우 일정 수업 시간이 확보되고, 체육 전담 교사를 따로 둘 수 있다”며 “또 체육 수업을 보조하는 초등 스포츠 강사의 도움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초등 스포츠 강사는 학생들이 체육 활동에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고용하는 일종의 체육 수업 보조 교사다.
중학생의 체육 활동을 늘리기 위해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 의무 교육 시간도 현행 102시간에 136시간으로 30% 가량 더 늘린다.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은 일종의 체육 동아리 활동이지만, 교육부는 3년 간 이행해야 하는 스포츠 클럽 활동 시간을 규정하고 있다. 학업 때문에 체육 활동이 뒷전이 되기 쉬운 고등학생의 경우 ‘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10학점은 반드시 체육 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수업 전 아침 운동’ 등 틈새 시간을 활용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2025년까지 전국 모든 학교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교육청의 ‘아침 체인지(體仁智)’ 정책과 같이 희망하는 학생들이 아침·점심·방과후 틈새 시간을 활용해 간단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학교 내 체육 공간 확보를 위해 학교복합시설을 올해 39개에서 2027년 200개로 확대한다. 현재 164개인 학교 내 수영장은 2028년까지 300개 더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는 청소년 정신 건강 회복 대책도 포함됐다. 위기 청소년을 가려내기 위해 매년 초1, 초4, 중1, 고1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서·행동 특성검사’ 도구를 내년까지 업그레이드 하고, 이 결과를 학부모에게 온라인으로 알려주기로 했다. 현재는 우편으로만 결과를 통보해 학부모가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 스스로가 힘들 때 자가진단이 가능하도록 ‘마음건강 진단 앱’도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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