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우 사육 농가서 럼피스킨병 발생···국내 64번째 감염
강원 철원지역의 한우 사육 농장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강원도는 지난 29일 오후 철원군 갈말읍의 한 한우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3마리 가운데 일부가 식욕부진과 피부 결절 등의 의심 증상을 보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북 고창군 해리면 한우 사육 농가에 이어 국내에서 64번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럼피스킨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 13마리를 모두 살처분해 매몰 조치하기로 했다. 또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336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2만4952마리에 대해서는 5일 이내에 백신 접종을 마칠 방침이다.
소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은 모기와 진드기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된다.
이 병에 걸린 소는 고열과 식욕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및 불임 등의 증상으로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다.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충남 서산 부석면 한우농가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충남, 충북, 경기, 인천, 전북, 전남, 강원 등지의 소 사육 농가로 확산하는 추세다.
강원도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농장 주변의 모기 등 흡혈 곤충에 대한 지속적인 방제를 해야 한다”며 “사육 중인 소가 의심 증상을 보이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강원도 내 18개 시·군의 6788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는 27만7317마리에 달한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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