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 악물었던 켈리 "한국가서 성공하고 올테야", 동료 에이스는 그렇게 기억했다...반성과 긍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철저한 자기 반성과 긍정적 마인드로 역경을 이겨내는 스타일로 팬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켈리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3안타 9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승리를 이끌며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그가 이처럼 잘 던지리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첫 가을야구에서 첫 월드시리즈 등판이라는 점, 텍사스 강타선이 생소하다는 점이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켈리가 이전에 텍사스를 만난 것은 한 번 뿐이었다. 단축 시즌이던 2020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하지만 3년 전 텍사스 타선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텍사스는 22승38패로 AL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친 최약체였다. 그해 텍사스의 득점력은 224점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19점) 다음으로 낮았다.
그러나 올해 텍사스는 팀 득점(881점)은 AL 1위이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게임당 평균 5.57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3년 전 가을야구 때 없던 코리 시거, 마커스 시미엔, 조나 하임, 조시 정,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지금 텍사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켈리는 상대가 누군지는 상관없었다. 정확한 제구력과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무려 7이닝을 끌고 나갔다. 이날 켈리는 89개의 공을 던졌다. 싱커 구속은 최고 94.3마일, 평균 93.4마일을 찍었다. 체인지업을 22개 던졌고, 커터 21개, 포심 17개, 싱커 15개, 슬라이더 10개, 커브 4개를 각각 구사했다.
켈리는 힘으로 맞서는 소위 '정통파'가 아니다. 다양한 볼배합과 변화구, 제구력을 앞세운다. 특히 이날은 체인지업이 발군이었다. 텍사스 타자들은 켈리의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빗맞거나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켈리의 피칭에 대해 '3루쪽 더그아웃 토리 로불로 감독의 시각에서 켈리의 체인지업은 어떤 경우엔 슬라이더처럼 깊은 각도를 보였다. 로불로 감독은 전광판 스피드를 확인하고 나서야 체인지업인 걸 알 수 있었다'면서 '텍사스 타자들의 뜨거운 방망이가 켈리의 정확성에 막혀 차갑게 식었다'고 분석했다.
켈리의 포스트시즌 활약에 놀라는 이는 로불로 감독 만이 아니었다. 애리조나의 에이스인 잭 갈렌도 켈리에 경의를 표했다.
SI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곳으로 오고 나서 밀워키에서 있었던 일이다. 내가 이적 후 2번째인가 3번째 등판을 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었다. 바로 메릴에 관한 것이었다"며 "당시 켈리는 마치, '좋아 괜찮아. 당신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말테야. 내가 가진 힘이 뭔지 난 알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갈렌은 2019년 8월 1일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켈리가 KBO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해에 시즌 도중 갈렌이 합류한 것이다. 갈렌이 언급한 밀워키전은 그해 8월 25일 밀러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를 말한다. 이적 후 4번째 경기였다. 전날 밀워키전에서 켈리가 4⅓이닝 8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걸 본 직후 다음 날 그의 모습에 대해 느낀 점을 SI에 떠올린 것이다.
이어 갈렌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탬파베이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좋아. 나에게는 좋은 공이 많아. 한국에 가서 내 경기를 연마할테야'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게 메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발투수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갈렌은 켈리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즌에 절망하지 않고 반성과 긍정의 마인드로 일어선 걸 치켜세운 것이다. KBO에서 4년이 켈리에게 성공의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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