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임 하원의장 “이스라엘 예산만 추진”…우크라는 밀쳐둬

이본영 2023. 10. 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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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존슨 신임 미국 하원의장이 이번주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이스라엘만 지원하는 예산 법안의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610억달러, 이스라엘 143억달러,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억달러, 기타 인도적 지원과 멕시코 국경 방비 강화 등을 합쳐 1050억달러(14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안을 제출하며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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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마이크 존슨 신임 미국 하원의장이 2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유대인연합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EPA 연합뉴스

마이크 존슨 신임 미국 하원의장이 이번주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이스라엘만 지원하는 예산 법안의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두 나라를 지원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입장 차이가 표면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존슨 의장은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원에서 이스라엘 지원 법안만 추진하겠다”며 “우리는 그게 긴급히 필요한 예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시간을 낭비할 수 없으며, 이 법안은 이번주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긴급한 필요가 있다며 한꺼번에 요청한 예산 가운데 이스라엘 지원 예산만 따로 승인하겠다는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610억달러, 이스라엘 143억달러,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억달러, 기타 인도적 지원과 멕시코 국경 방비 강화 등을 합쳐 1050억달러(14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안을 제출하며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5일 취임한 존슨 의장은 우크라이나 지원용 긴급 예산안에 여러 차례 반대표를 던졌다. 엄격한 재정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그는 다른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집행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런 성향을 가진 존슨 의장이 선출되자 공화당 안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긴요하다고 보는 의원들은 설득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도 존슨 의장이 취임한 이튿날인 지난 26일 그를 백악관에서 만나고 참모들을 통해 1050억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안에 대한 브리핑도 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우리의 안전을 지키고, 미국에 새 일자리를 만든다”는 홍보까지 하고 나섰다. 존슨 의장은 2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게 놔둘 수 없다”며 지원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한발 물러나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의회는 9월30일 본예산안 합의 실패에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막으려고 11월17일까지 쓸 돈을 배정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때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민주-공화당의 이견을 조정하자며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지원에 긍정적이던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3일 해임당하고 존슨 의장이 의사봉을 잡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여부에 물음표가 커졌다. 또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피로감이 커지고 있어 백악관과 마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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