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아닌 현실이다!...'이강인 AS→음바페 득점' PSG, 브레스트에 3-2 짜릿한 역전승

한유철 기자 2023. 10. 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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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G 레포트

[포포투=한유철]


국내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장면이 연출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에 위치한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에서 브레스트에 3-2 역전승을 기록했다.


[프리뷰]


리그 3연패를 노리는 프랑스의 '거함' PSG. 이번 시즌엔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리그 9경기에서 5승 3무 1패(승점 18점)를 기록, 리그 3위에 올라 있으며 '1위' OGC 니스와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독주 체제를 예상한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다소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격동의 이적시장을 보낸 만큼, 그것이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쉽다. PSG는 이번 여름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하지만 이들의 빈자리를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 곤살로 하무스, 이강인, 셰르 은두르,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 등으로 메웠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지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지난여름, 음바페는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으로 인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분노한 PSG는 음바페의 매각을 추진하기도 하는 등 둘 사이의 관계는 계속해서 악화됐다. 하지만 음바페는 1년 더 팀에 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PSG와 극적인 관계 회복을 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확실히 음바페의 효과는 대단하다. 경기 외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긴 했지만, 피치 위에선 가장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툴루즈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득점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엄청난 득점 행보를 이어갔다. 랑스전부터 OGC 니스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이 왜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인지를 확실히 증명했다. 현재 리그 8경기에서 8골 1어시스트. '2위' 모스타파 모하메드를 3골 차로 제치며 압도적인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최근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PSG는 음바페를 필두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1-4라는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유럽 제패를 노리는 PSG가 신흥 강호인 뉴캐슬을 상대로 완패를 당했다는 점은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절치부심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스타드 렌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뒀으며 스트라스부르전에서도 3-0 승리를 기록했다.


유럽 대항전에서의 분위기 쇄신에도 성공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PSG는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뉴캐슬전 대패의 영향으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 PSG는 6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압도했고 무려 3득점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는 PSG. 그럼에도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브레스트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 리그 9경기에서 4승 3무 2패(승점 15점)를 기록, 현재 6위에 올라 있다. PSG와의 승점 단 3점. 리그 9골로 저조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지만, 8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맞대결 전적은 PSG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 3월에 펼쳐진 경기로 당시 PSG는 브레스트 원정길을 떠나 카를로스 솔레르,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에 힘입어 2-1 승리를 기록했다.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발렌시아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잠재력을 터뜨렸고 이번 여름 PSG에 합류했다. 프리시즌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이강인은 국내 투어에서 네이마르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국내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후 정규 시즌에 돌입했고 이강인은 로리앙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PSG 공식 데뷔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툴루즈전에서도 연속 출전을 한 이강인은 이후 근육 부상을 당하며 명단에서 제외됐고 6라운드부터는 아시안 게임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강인은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 일정 전까지 A매치 득점 기록이 없던 이강인은 튀니지전 멀티골, 베트남전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튀니지전에선 '캡틴'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2경기에서 무려 10득점을 터뜨리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PSG에 돌아온 이강인. 지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강점'인 전진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기회를 창출하고자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은 7.0이었으며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1번의 키 패스를 시도했다. 인터셉트 1회, 태클 2회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밀란전에선 UCL 첫 골이자 PSG 데뷔골을 터뜨렸다. 당시 이강인은 후반 26분 우스만 뎀벨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PSG의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 44분 워렌 자이르-에머리의패스를 받은 득점을 기록했다.


현지의 평가도 좋았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19분이면 충분했다. 이강인은 경기에 나선 지 19분 만에 뎀벨레가 보여줬던 것보다 더 깔끔하고 결단력 있는 공격성을 보여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강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내용]


PSG는 4-2-2-2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음바페, 하무스, 바르콜라, 이강인, 루이스, 자이르-에머리, 뤼카, 슈크리니아르, 페레이라, 하키미가 선발로 나왔고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브레스트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무니에, 르 두아롱, 카마라, 델 카스티오, 마그네티, 리스멜로, 로코, 브라시에, 샤흐도네, 랄라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비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PSG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PSG가 기세를 이었다. 전반 5분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자이르-에머리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PSG가 계속해서 압박했다. 전반 8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하키미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브레스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마그네티의 패스를 받은 무니에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13분엔 무니에의 패스를 받은 르 두아롱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다.


PSG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6분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자이르-에머리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브레스트의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잡은 PSG가 점수 차를 벌리고자 했다. 전반 21분 하무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PSG가 승기를 굳혔다. 전반 28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 막바지, 브레스트가 만회골을 기록했다. 전반 43분 랄라의 크로스를 받은 무니에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해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PSG가 2-1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첫 슈팅은 브레스트가 가져갔다. 후반 6분 델 카스티오의 크로스를 받은 무니에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브레스트가 균형을 맞췄다. 후반 7분 델 카스티오의 크로스를 받은 르 두아롱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해 돈나룸마를 뚫어냈다.


브레스트가 역전을 노렸다. 후반 10분 카마라의 크로스를 받은 무니에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PSG도 다시 앞서나가고자 했다. 후반 12분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향했다.


PSG가 계속해서 압박했다. 후반 17분 자이르-에머리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브레스트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22분 무니에의 크로스를 받은 르 두아롱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25분엔 리스멜루와 르 두아롱의 연속 슈팅이 나왔지만, 모두 돈나룸마에게 막혔다.


PSG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0분 콜로 무아니의 헤더 패스를 받은 비티냐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를 뚫어내진 못했다. 후반 막바지, PSG가 극적인 재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39분 박스 안에서 브라시에가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는 음바페가 나섰고 첫 번째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세컨볼을 그대로 밀어넣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PSG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밀란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강인.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는 데 성공했다. 선발로 출전해 74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7.2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93%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1번의 키패스를 그대로 어시스트로 연결했다. 지상 볼 경합 승리는 무려 9회나 달성했고 태클 6회 등 수비도 성실히 했다. 전반전엔 음바페와 합작골을 만들어내며 국내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음으로써 이번 시즌 리그1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득점 고지에 올랐다.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8.8을 받았으며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률 100%, 지상 볼 경합 승률 80% 등. 최고의 활약을 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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