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충격 소식...리옹 버스 테러, '안면 타격' 감독 12바늘 꿰매는 중상→경기 취소 사태

김대식 기자 2023. 10. 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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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축구계의 판도를 이끄는 유럽에서 믿을 수 없는 테러가 벌어졌다.

올림피크 리옹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충격적인 이유로 연기됐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30일 "파비오 그로소 리옹 감독은 팬들이 팀 버스에 던진 돌에 맞아 출혈과 안면 부상을 입었다. 마르세유와의 경기는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그로소 감독이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서 부상을 입었는지는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골닷컴'은 그로소 감독이 팬들이 던진 돌에 직접 맞아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지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다른 이유로 부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는 "리옹의 구단 버스가 스타트 벨로드롬으로 가던 도중 팬들이 던진 물건으로 인해서 창문 일부가 깨졌다. 그로소 감독은 유리 파편이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었고, 얼굴이 출혈이 심해서 치료가 곧바로 필요했다. 그는 나중에 12바늘을 꿰매야 했다"고 전했다.

그로소 감독은 얼굴이 3cm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됐다.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된 그로소 감독의 얼굴은 마치 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은 군인만큼이나 심각했다. 보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

그로소 감독이 부상을 당한 이유는 제각각으로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일부 몰상식한 팬들의 무차별적인 테러였다. 한 팀의 감독이 테러로 인해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경기는 당연히 취소됐다.

프랑스 축구협회(LFP)는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긴급 회의를 거쳐서 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리옹은 성명서를 통해 "스타드 벨로드롬 밖에서 구단 버스가 가는 길에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서 위기관리팀 회의가 열렸다. 상황을 고려해 경기 참가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대회 규정 544조를 적용하여 이번 경기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대회위원회에 달려 있다"고 발표했다.

리옹이 성명서를 통해 공개한 테러의 현장은 상상을 초월했다. "창문이 알 수 없는 무서운 발사체로 인해 깨졌다. 발사체들을 버스 내부를 관통했다. 이 테러로 인해서 그로소 감독과 라파엘레 롱고 코치가 얼굴에 직격탄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버스에 함께 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 또한 이번 공격의 폭력성에 악영향을 받았고, 리옹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마지막으로, 리옹은 마르세유에서 매년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더욱 심각한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당국이 이러한 사건의 심각성과 반복을 점검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리옹과 마르세유의 라이벌리티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역사기도 하지만 점점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 양 팀의 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22시즌에는 리옹 팬들이 마르세유의 디미트리 파예를 향해 물병을 던졌다. 파예가 물병에 맞고 쓰러졌고, 당시 경기가 중단되기까지 했다. 더욱 심한 사태를 막기 위해 경기는 연기되기까지 했다.

마르세유 역시 성명서를 전했다. 마르세유는 "금늘 저녁 스타드 벨로드롬 주변에서 프로 팀 버스와 리옹 서포터 버스를 상대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을 개탄한다. 구단은 그로소 리옹 감독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축구계와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적인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테러를 저지른 몰상식한 사람들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어 "몇몇의 어리석은 사람들로 인해 경기가 망했다. 65,000명의 팬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없게 됐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또한 "클럽은 LFP의 결정을 따르며 예정된 경기가 가능한 한 빨리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최상의 조건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러모로 그로소 감독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리옹은 카타르 자본이 PSG를 인수하기 전까지 프랑스 리그를 지배했던 팀이다. 2001-02시즌부터 2007-08시즌까지 무려 7연패를 거두면서 프랑스를 대표했다. 하지만 2008-09시즌 이후로는 우승 문턱에만 몇 번 도달했을 뿐 최강자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더욱 심각하다. 리그 9경기에서 3무 6패로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1승도 없다. 9경기에서 7골이 전부고, 18실점으로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고 해도 리옹이 강등권에서 벗어나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로소 감독도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텐데 테러까지 당하면서 신체적으로도 상해를 입었다.

최근 유럽 축구계는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벨기에와 스웨덴의 유로 2024 예선이 총격 테러로 인해서 경기 도중에 중단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축구장 안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경기장 근처에서 스웨덴 축구팬 2명이 사망하는 총격 테러가 발생했고, 범인이 도주하면서 경기장 안에서의 안전을 우려해 경기가 취소된 것이었다. 당시 영국 'BBC'를 비롯한 유력 매체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스웨덴과 벨기에의 유로 2024 예선은 스웨덴 국민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후 보안적인 문제로 하프타임에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피해자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총격 테러를 저지른 인물은 도주하던 도중 경찰에게 사살됐다.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스카이 스포츠, 유로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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