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IA 감독' 맷 윌리엄스, SF 전격 합류... 이정후 위한 최적의 환경 꾸려진다

김동윤 기자 2023. 10. 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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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IA 감독 시절 맷 윌리엄스 코치./사진=KIA 타이거즈
샌디에이고 3루 코치 시절 맷 윌리엄스(왼쪽)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꾸려질 전망이다. KBO리그 시절 이정후를 높게 평가했던 맷 윌리엄스(58)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자 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루 코치가 샌프란시스코로 전격 합류한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맷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계획 중 일부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동기가 있는 FA이기 때문"이라면서 "멜빈 감독 외에도 채프먼은 그의 멘토 중 하나인 전 샌프란시스코 올스타 3루수 출신 윌리엄스 코치와 재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024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올해까지 지난 2년간 샌디에이고를 이끌었던 멜빈 감독을 선임했다.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1년 남아 있었으나, 그와 불화가 있던 A.J.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이 흔쾌히 샌프란시스코와 면접을 허락했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코치진 대부분은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윌리엄스 샌디에이고 3루 코치와 라이언 크리스텐슨 샌디에이고 부매니저가 멜빈 사단의 일원으로서 새로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코치와 크리스텐슨 코치는 멜빈 감독, 샌프란시스코와 깊은 인연이 있다. 윌리엄스 코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987년 데뷔해 1996년까지 활약하면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올스타 3루수로 성장했다. 멜빈 감독과는 1987년 신인 시절 선수 생활을 함께했고, 은퇴 후에는 2018~201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샌디에이고의 3루 코치로서 인연을 맺었다. 크리스텐슨 코치 역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오클랜드, 2022~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멜빈 감독과 벤치 코치로서 함께 했다.

올 시즌 토론토에서 활약한 후 FA가 된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의 타깃이 된 이유도 이들과 인연 때문이었다. 채프먼은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5번으로 오클랜드에 지명됐고 2017년 빅리그 데뷔 후 2021년까지 오클랜드에서 이들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크리스텐슨 코치는 마이너리그 시절 채프먼을 맡았고 윌리엄스 코치는 메이저리그 시절 그의 멘토였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AFPBBNews=뉴스1
키움 이정후.

윌리엄스 코치의 합류가 FA 영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채프먼만이 아니다. 윌리엄스 코치는 2020~2021년 KIA를 맡으면서 KBO리그를 접했고 당시 최고의 선수로 성장 중이던 이정후도 만났다.

윌리엄스 코치는 2020년 부임해 9개 구단을 모두 상대해 본 뒤 "KBO리그에 전체적으로 좋은 좌타자가 많다"며 "키움에는 '바람의 손자'가 올 시즌 계속해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 이유로는 "이정후는 스윙 각이나 메커니즘을 볼 때 슬럼프를 최소화할 줄 안다"며 "타격감이 좋을 때만 아니라 몸 상태가 100%가 아니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 잘 대처하는 것도 좋은 선수의 요건이다. 상대해 봤을 때 구종과 관계없이 투수의 공에 스윙을 잘 제어했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타자로 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정후를 올 시즌 최고의 FA 야수 중 하나로 평가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다. 이렇듯 한국에서의 이정후에 잘 알고 있는 윌리엄스 코치의 존재는 만약 그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경우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윌리엄스 코치는 지난 2년간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28)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에도 힘을 실어준 바 있어 더욱 기대된다.

이정후(가운데)가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들과 함께 전광판의 굿바이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샌디에이고 3루 코치 시절 맷 윌리엄스(오른쪽)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윌리엄스 코치는 "김하성처럼 일정 수준에 도달한 선수는 새로운 리그에 가더라도 경험을 쌓고 시간이 지나면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데뷔 첫해 부진을 먼저 감쌌다.

이어 "실제로 지난 며칠간 김하성이 타격 연습하는 걸 지켜봤는데 지난해에 비해 선수 본인 스스로 일정 부분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변화를 줬고, 보기에도 매우 편하게 느껴진다"며 "선수 스스로 깨우치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김하성이 분명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었다.

실제로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서 150경기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한 단계 올라섰다. 3년 차인 올해는 주전 2루수로서 전반기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한층 더 성장한 기록을 남겼다.

적응기가 필요할 이정후에게도 이러한 환경이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샌프란시스코의 멜빈 감독 영입 당시 디 애슬레틱은 "멜빈 감독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시애틀에서 스즈키 이치로와 우정을 유지했고 샌디에이고에서 다르빗슈 유와도 잘 어울렸다. 또 지난 두 시즌 동안 김하성과 탄탄한 관계를 맺었는데 김하성은 이정후의 전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였다. 김하성은 그를 주전 선수로 대했던 멜빈 감독의 지도 아래서 기량을 꽃피웠다"고 아시아 선수들과 유대감에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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