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유럽보다 물가상승 둔화속도 느려..2% 목표엔 먼저 도달"

서혜진 2023. 10. 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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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중동 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주요국의 물가 상승 둔화 동인이 차별화 양상을 보여온 만큼 물가 목표 수렴 시점도 국가별로 다소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주요국의 물가 상승 둔화 속도는 지금과 유사한 속도로 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조금 낮으니까 목표에는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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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0일 발간한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 보고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평균 자장면 한 그릇의 가격은 평균 7069원으로 7천원대로 올랐고, 식당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1만9253원으로 2만원에 육박했다. 사진은 17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의 광고물 모습. 2023.10.17. hwang@newsis.com /사진=뉴시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중동 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과 같이 유가 및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은은 특히 "한국은 원자재 대외의존도가 높은 데다 환율도 상승하면서 비용 상승 압력의 파급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의 제한,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 지원은 비용 압력을 이연시킴으로써 향후 물가 상승 둔화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8월에 예측한 물가상승률 하락 경로보다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냐는 게 금융통화위원들의 중론"이라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현재 한국의 물가 상승 둔화 속도는 주요국과 비교해 빠르지 않은 편이다.

지난 정점 이후 올해 9월까지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월평균 하락 폭은 0.19%p로 유럽(-0.57%p)과 미국(-0.36%p)보다 적다.

같은 기간 물가 목표(2%)까지의 물가 상승 둔화 진도율도 미국과 유럽 지역(각 75% 내외)에 비해 한국이 61%로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주요국의 물가 상승 둔화 동인이 차별화 양상을 보여온 만큼 물가 목표 수렴 시점도 국가별로 다소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수요·임금 압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하고 있어서다.

한은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은행(IB) 등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물가 목표(2%) 수렴 시점을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2026년께), 유럽 지역(2025년 하반기)보다 먼저 목표치에 다가갈 것이라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주요국의 물가 상승 둔화 속도는 지금과 유사한 속도로 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조금 낮으니까 목표에는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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