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스타트' 사발렌카 완승, '하프코리안' 페굴라도 1승 [WTA 파이널스]

박성진 2023. 10. 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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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나 사발렌카(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세계 여자 테니스 왕중왕을 가리는 2023 WTA 파이널스가 개막했다. 첫날 경기에서는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달 초,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며 많은 국내 팬들과 추억을 공유했던 '하프코리안' 제시카 페굴라(미국)는 단식 1차전에서 승리했다.

사발레나는 29일(현지시간) 열린 2023 WTA 파이널스 대회 1일차, 조별리그 예선 1차전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9위)에 6-0 6-1로 승리했다. 1, 2세트 각각 38분, 전체 1시간 16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완승이었다.

사발렌카에게는 완벽, 사카리에게는 굴욕이라는 단어로 정리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본인이 패하는 경기에서는 실수로 자멸하는 양상을 주로 보였던 사발렌카인데, 이날 경기만큼은 눈에 띄는 실수가 드물었다. 

1세트 3번째 게임이 이번 경기를 요약했다. 사발렌카는 첫 포인트를 어이없는 포핸드 실수로 내줬고(0-15), 사카리에게 연속 공격을 얻어 맞으며 브레이크 위기까지 몰렸다(0-40). 사발렌카가 경기를 내줄 때의 공식이 재현되나 했으나 사발렌카는 침착하게 포인트를 만회하며 듀스로 이어갔다. 그리고 5번의 듀스 끝에 게임을 따냈다.

이 게임에서 사발렌카는 첫 포인트 실점 후 완벽에 가까운 스트로크 정확도를 자랑했다. 사카리도 수비에 이은 로브 등의 스트로크가 나쁘지 않았으나, 사발렌카의 공격이 훨씬 날카로웠다. 사발렌카는 이 게임을 지켜내며 본인의 컨디션이 최절정임을 보여줬다.

사카리는 1게임 경기 도중 허탈한 표정의 웃음을 자주 지었다. 사발렌카의 물오른 경기력에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다는 헛웃음이었다. 그렇게 사발렌카는 1세트를 6-0 베이글스코어로 마무리했다. WTA 파이널스에 3년 연속 출전인 사카리가 베이글스코어로 세트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발렌카의 무서운 경기력은 2세트에도 여전했다. 사카리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5-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사카리는 코트 안에서 눈물까지 보이는 등 멘탈이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의 눈물로 보였다.

사카리가 6번째 게임에서 이번 경기 첫 게임을 따내자 경기장은 사카리를 응원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7번째 게임마저 러브게임으로 끝냈다. 6-0 6-1 완승의 마무리였다.

사발렌카와 사카리는 2021, 2022년 WTA 파이널스에서도 조별 예선에서 맞붙었었다. 그때는 모두 사카리가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며 완벽히 각성한 사발렌카의 기세는 예년과 달랐다. 둘의 상대전적 격차는 7승 3패까지 벌어졌다(사발렌카 우위).


제시카 페굴라(사진=WTA 파이널스 SNS)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제시카 페굴라(5위)가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4위)를 7-5 6-2로 제압했다. 페굴라가 최대한 버티는 동안, 리바키나가 자멸하고 말았다. 

리바키나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페굴라였다. 리바키나의 장점인 서브를 최대한 버텨내며 랠리를 중후반까지 이끌었다. 네트 대쉬하는 리바키나의 허를 찌르는 패싱샷도 좋았는데, 리바키나의 스트로크 정확도가 1세트 막판부터 떨어졌다. 

이번 시즌 경기 평균 7개 이상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던 리바키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5개에 그쳤다. 대신 37개의 언포스드에러(페굴라 16개)로 자멸하며 페굴라에게 랠리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페굴라의 위너 역시 14개에 그쳤으나, 꾸준히 버티면서 리바키나의 강점을 지우고, 실수를 강요해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페굴라와 리바키나의 상대전적은 페굴라 3승 1패가 됐다.

복식 경기에서는 아오야마-시바하라 조(일본)와 다브로스키-루틀리프 조(캐나다-뉴질랜드)가 각각 승리를 거뒀다. 단식에 이어 복식에도 1승을 노렸던 톱시드 페굴라(파트너 고프)는 복식에서는 패하고 말았다.

2023 WTA 파이널스 2일차 경기는 30일(현지시간) 계속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1일 새벽 4시 30분부터다.

2023 WTA 파이널스 29일(현지시간) 1일차 경기 결과
단식 (Bacalar Group)
페굴라(1승) 7-5 6-2 리바키나(1패)
사발렌카(1승) 6-0 6-1 사카리(1패)

복식 (Mahahual Group)
가브리엘 다브로스키-에린 루틀리프(1승) 7-6(2) 6-3 페굴라-고프(1패)

복식 (Maya Ka'an Group)
아오야마 슈코-시바하라 에나(1승) 7-5 6-2 데미 슈르스-데시래 크라치크(1패)

2023 WTA 파이널스 30일(현지시간) 2일차 경기 일정
복식 | 스톰 헌터-엘리제 메르텐스 vs 아오야마 슈코-시바하라 에나
단식 | 이가 시비옹테크 vs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
단식 | 코코 고프 vs 온스 자베르
복식 | 데미 슈르스-데시래 크라치크 vs 니콜 멜리차르 마르티네스-엘렌 페레즈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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