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주택 대출심사 깐깐해진다
은행권, 가계 주택 대출 7분기 만에 강화
비은행권 가계대출도 강화 기조 유지
가계대출 연체율 1년 8개월 새 2배↑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발맞춰 올해 4분기에는 국내 은행들이 가계의 주택 대출을 깐깐히 심사할 전망이다. 비은행권기관들 역시 모든 업권에서 대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204곳의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은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대기업에 대해서는 중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4분기 -11을 기록해 3분기(-2)보다 대출 문턱을 더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최저치는 2021년 4분기 기록한 -19다.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 19를 시작으로 올해 2분기(6)까지 플러스를 이어오다가 3분기(-2) 마이너스 전환했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11을 기록해 7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하는 등 정부의 주담대 관리방안 등이 반영되면서다. 가계의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 지수는 -6을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0, -6을 기록했다. 대기업은 대출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 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및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립 수준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수요 지수는 각각 3, 0을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수요 지수는 각각 14, 28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에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9로 지난해 2분기(26) 이후 5분기 만에 20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신용위험 지수는 25,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8, 31을 나타냈다.
한은은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해 일부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압종별로 볼때 중소기업대출 연체률(1개월 원리금 연체 기준) 중 건설업은 2021년 말 0.33%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6월 말 0.65%로 올랐고, 같은기간 숙박업은 0.25%에서 0.78%로 치솟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2021년 말 3.01%에서 올해 8월 5.03%까지 급등했고, 연체율은 0.16%에서 0.38%로 2배 이상 올랐다.
유재원 한은 금융안정국 금융리스크분석부 은행리스크팀 과장은 "다른 부문들은 전분기와 같은 대출 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태도의 방향이 바꼈다"고 설명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검융조합은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는 4분기 -22로 11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회사도 각각 -30과 -14를 보였다. 생명보험회사는 -9로 집계됐다.
상호저축은행, 생명보험회사는 가계의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회사는 중립 수준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은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증가와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 상존하며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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