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둔화 속도 중동 사태로 더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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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상승 압박이 거세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물가 둔화 속도는 중동 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 보다 더딜 것"이라며 "최근과 같이 유가 및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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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국은행이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상승 압박이 거세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국제 유가가 불안정하고 농산물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주요 예측 기관들은 물가 목표 2% 도달 시점을 미국은 오는 2026년 경, 유로 지역은 2025년 하반기,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했다. 물가 도달 시점은 한은이 골드만삭스 등 예측 기관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중간값을 기준으로 했다.
이는 내년 말이면 물가 목표 시점 2%대에 도달할 것이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임웅지 한국은행 물가동향팀 차장은 "내년 말 2% 수렴은 2%에 근접한다는 의미"라며 "다만 지난 8월 전망 당시 예상했던 물가 경로에 비해서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본다. 예측 기관과 저희(한은) 내부 시각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물가 둔화 패턴은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원인은 차이가 있어 물가 목표 수렴 시점도 차이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월평균 하락폭, 반감기, 목표 수렴률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물가)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빠르지는 않은 편"이라며 "최근 수요 압력과 노동시장 경직성(tightness)가 약화하고 있으나 비용 상승 압력의 파급 영향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공급 충격에 따른 영향이 완화하는 사이 수요 측면과 노동시장의 물가 압력은 여전히 견조하다. 유로 지역은 성장세 둔화에도 공급 충격의 2차 효과와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률이 이어지면서 물가 하락 압력을 제약하고 있다.
한은은 "물가 둔화 속도는 중동 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 보다 더딜 것"이라며 "최근과 같이 유가 및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월 한은은 국제 유가에 대해 올해 하반기 전망치(전제치)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4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93.1달러였으며 이달에도 90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한다.
이동재 한국은행 물가동향팀 과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로 지역에서 중동 사태 이후에 물가 상승률이 0.1~0.2%포인트(p) 높아지는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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