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양준우 등에 업은 SJ 벨란겔, 결말은 ‘해피 엔딩’

손동환 2023. 10. 30.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J 벨란겔(177cm, G)의 SK전은 해피 엔딩이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96-94로 꺾었다. 2023~2024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홈 경기 첫 승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2년 여름 여러 국내 선수를 영입했다. 그리고 KBL 최초로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했다. 포인트가드인 SJ 벨란겔을 영입했다. 벨란겔의 압박수비와 안정적인 경기 조립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2022~2023시즌은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조차 나서지 못했기 때문. 18승 36패로 9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벨란겔의 퍼포먼스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다. 52경기 평균 18분 48초 동안 7.0점 2.0어시스트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보이지 않는 면에서도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KBL과 한국가스공사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벨란겔은 2023~2024시즌 팀의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개막 2경기만 치렀으나, 경기당 30분 17초 출전에 평균 19.5점 2.5어시스트 2.5리바운드(공격 1.0)를 기록했다. 경기당 2개의 3점슛 성공에, 3점슛 성공률도 50%.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는 개막 2경기를 모두 졌다. 그리고 난적인 SK와 만났다. 벨란겔의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

벨란겔은 시작부터 오재현(185cm, G)의 강한 수비를 만났다. 하지만 패턴에 의한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SK 왼쪽 수비 진영을 넘나든 후, 돌아나오는 움직임으로 3점. 경기 시작 후 2분 16초 만에 한국가스공사의 첫 3점을 만들었다.

포인트가드로서의 임무에도 집중했다. SK 공격 시작점인 김선형(187cm, G)을 악착같이 따라다녔고, 속공 전개에 이은 코너 활용으로 앤드류 니콜슨(206cm, F)의 3점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한국가스공사는 29-27로 1쿼터를 마쳤다.

1쿼터를 1초도 쉬지 않은 벨란겔은 2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다. 교체 투입된 양준우(186cm, G)가 제 몫을 했다. 볼을 쉽게 흘리지 않았고, 패스해야 할 때와 공격해야 할 때를 잘 구분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득점 쟁탈전을 해야 하는 팀이고, 거기에 더 특화된 이는 벨란겔이다. 2쿼터 종료 3분 29초 전 코트로 재투입. 양준우와 함께 투 가드로 팀 공격 옵션을 다변화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외곽 공격 지점도 다양해졌다. 페인트 존에서 미스 매치를 유도한 포워드 라인(이대헌-신승민)이 다양한 곳에 패스할 수 있었고, 양준우와 벨란겔 중 한 명은 찬스를 얻었다. 양준우가 그 찬스를 마무리. 한국가스공사는 양준우의 3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전을 51-50으로 종료했다.

벨란겔은 3쿼터에 양준우와 또 한 번 나섰다. 자신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양준우가 있기에, 벨란겔은 SK 수비 진영을 깊게 들어갈 수 있었다. 돌파 후 바운스 패스로 니콜슨의 득점을 도왔다. 한국가스공사는 60-53으로 SK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SK의 3점 폭격에 휘말렸다. 팀 수비가 흔들렸고, 벨란겔도 수비 미스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 3쿼터 종료 1분 11초 전 70-76까지 밀렸다.

그러나 벨란겔은 주저앉지 않았다. 장신 포워드 혹은 니콜슨으로부터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후, 빠르고 공격적으로 볼을 운반했다. 벨란겔의 공격적인 전개가 차바위(190cm, F)의 3점과 니콜슨의 원 핸드 덩크를 이끌었고,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종료 6분 30초 전 84-81로 경기를 뒤집었다.

또, SK가 91-89로 앞설 때, 벨란겔이 결단을 내렸다. 왼쪽 윙에서 김선형의 압박을 이용해, 자유투를 얻은 것. 자유투 3개를 얻었기에, 그 의미는 더 컸다.

하지만 벨란겔의 자유투 3개 모두 림을 외면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경기 종료 6.2초 전만 해도, 93-94로 밀렸다. 벨란겔은 하마터면 역적으로 경기를 마칠 뻔했다.

그렇지만 니콜슨이 벨란겔을 구제했다. 경기 종료 2.2초 전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린 것. 덕분에, 벨란겔의 활약이 헛되지 않았다. 벨란겔의 SK전 기록은 33분 15초 출전(팀 내 최다 출전 시간)에 9점 5어시스트(팀 내 최다 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7%(29/43)-약 54%(22/41)
- 3점슛 성공률 : 약 43%(9/21)-44%(11/25)
- 자유투 성공률 : 약 58%(11/19)-약 74%(17/23)
- 리바운드 : 28(공격 11)-28(공격 11)
- 어시스트 : 18-13
- 턴오버 : 7-6
- 스틸 : 4-4
- 블록슛 : 1-1
- 속공에 의한 득점 : 6-5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대구 한국가스공사
- 앤드류 니콜슨 : 31분 57초, 37점(3점 : 5/9) 5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신승민 : 30분 45초, 21점(2점 : 9/11) 5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 이대헌 : 31분 18초, 12점(2점 : 6/8) 6리바운드 4어시스트
- 양준우 : 19분 17초, 10점(2점 : 2/2, 3점 : 2/4) 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 서울 SK
- 김선형 : 32분 19초, 27점(3점 : 4/9) 8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허일영 : 32분 18초, 21점 5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 오재현 : 35분 35초, 20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리온 윌리엄스 : 40분, 16점 8리바운드(공격 4)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