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게 뭐지?”…목성에서 뭉크의 ‘절규’ 속 얼굴 포착
‘절규’ 그림 속 주인공과 유사한 표정 포착
2025년까지 임무…2031년 ESA 탐사선 도착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대표 작품 ‘절규’ 속 주인공 얼굴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모양의 구름이 목성에서 포착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은 미 항공우주국(NASA) 발표를 인용해 ‘제트 N7’이라고 불리는 목성 북쪽 지역에서 특이한 모습으로 소용돌이치는 대형 구름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지난 9월7일 목성으로부터 7700㎞ 떨어진 우주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면 어렵지 않게 사람 얼굴이 떠오른다. 검은 눈동자를 가진 두 눈과 함께 코와 입술 형상이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표정은 전체적으로 강하게 일그러져 있다. 뭉크가 그린 ‘절규’ 속 사람 표정과 닮았다.
이 사진은 목성의 낮과 밤 경계선에서 촬영됐다. 이 때문에 명암이 강하게 대비되면서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NASA는 “이번에 촬영된 사진을 본 이들이 사람 얼굴을 떠올리는 것은 ‘변상증(파레이돌리아)’이라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상증은 특정 사진을 본 인간의 뇌가 일정한 패턴이나 모양새를 뽑아내는 심리 현상이다. 구름을 보고 강아지나 새 같은 동물 모양을 떠올리는 식이다.
과거에 화성 표면 사진에 등장한 커다란 바위를 보고, 사람 얼굴 모양을 조각한 초대형 ‘인면암’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전형적인 변상증 사례다. 이들은 인면암을 근거로 화성에 고대 문명이 있었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주노가 목성을 찍은 사진에 사람 얼굴을 닮은 모습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5월19일 찍은 사진에도 눈과 입을 연상케 하는 구름이 찍혔다. 당시 사진을 보면 목성 표면에서 동그랗고 흰 점 두개가 다소 긴 간격을 두고 나란히 배치돼 있다. 눈과 비슷해 보인다. 흰 점 두개 사이에는 좌우로 기다란 타원이 존재하는데, 입술과 비슷한 형상이다.
주노는 2011년 지구에서 발사됐으며 2016년 목성 궤도에 진입했다. 목성 대기층의 구성 성분과 자기권 성질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수명은 2025년까지다.
주노가 임무를 끝낸 뒤에는 목성 위성을 관측하는 데 특화된 탐사선이 도착한다. 도착 예정일은 2031년이다. 올해 4월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탐사선 ‘주스’다. 주스는 목성 위성인 가니메데와 칼리스토, 유로파를 공중 탐사할 계획이다.
우주과학계는 3개 위성에 지하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한다. 주스의 탐사를 통해 지하 바다가 확인된다면 지구 밖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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