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은 앞 광장쉼터에 '개방형 흡연부스' 시범설치

정준영 2023. 10. 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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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지난 25일 한국은행 앞 광장쉼터 일대(충무로1가 1)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이 구역 내 통행로와 거리를 둔 공간에 '개방형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이번 개방형 흡연 부스를 시범 운영한 후 효과를 살펴 내년부터 확대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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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구역 지정 동시에 흡연부스 설치…부스 벗어난 흡연엔 과태료
개방형 흡연부스 [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지난 25일 한국은행 앞 광장쉼터 일대(충무로1가 1)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이 구역 내 통행로와 거리를 둔 공간에 '개방형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곳은 1시간당 평균 142명의 흡연자가 발생하는 '흡연 민원 다발 지역'이었다.

이번에 금역구역 지정과 동시에 흡연구역을 설치한 것은 흡연자에게 제대로 된 공간을 제공하되, 그 외의 장소에서는 흡연을 엄격히 제한해 비흡연자의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흡연구역을 조성하는 한편 금연구역을 확대 지정하는 '분연(分煙)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의미라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보행 공간과 흡연 공간을 분리해 흡연 부스를 조성한 해외사례를 참고해 '자연 환기식 개방형 흡연 부스'로 조성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규제에 관한 기본 협약(FCTC)'에서 밀폐형보다는 개방형 설치를 권고한 것을 참고했다. 보행자의 간접흡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붕과 벽면 구조를 설계하고 이 중 50%는 개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구는 개방형도 담배 연기가 외부로 흘러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흡연 부스 위치 선정에 신중을 기했다. 해당 지역은 공간 여유가 있어 주 통행로로부터 적정 거리가 확보돼 보행자의 간접흡연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아울러 부스 외부의 바닥에는 금연 구역 표지를 곳곳에 부착해 부스를 벗어나면 바로 금연 구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스 밖에서 흡연할 경우 오는 11월 1일부터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한다.

개방형 흡연부스 [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는 이번 개방형 흡연 부스를 시범 운영한 후 효과를 살펴 내년부터 확대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남대문시장 숭례문 부근 광장·을지로 식당가 등 4곳에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존중받고 만족할 수 있도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분연 정책의 일환"이라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금연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흡연자들의 의식을 제고하고 구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앞 광장쉼터 금연구역 지정 [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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