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면전 아닌 ‘살라미 전술’… “인질 구출·병력 손실 최소화”

황혜진 기자 2023. 10. 30.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군이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이 아닌 단계적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살라미 전술'에 나선 것은 이스라엘 병력 피해와 민간인 피해를 줄이면서 인질 구출 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하마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대한 단계적 공세를 높여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면전 땐 2~3주 內 끝나지만
인질 등 피해 우려에 전략수정
하마스 땅굴 파괴 + 드론 공격
이 “4단계 중 2단계 접어들어”
최대 40m 깊이 ‘요새’ 지난 2014년 7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 당시 이스라엘군 장교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사용한 땅굴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이 아닌 단계적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살라미 전술’에 나선 것은 이스라엘 병력 피해와 민간인 피해를 줄이면서 인질 구출 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하마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면전은 2∼3주 안에 끝나지만, 인질과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받아들여 이스라엘이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지상전은 북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 한해 속도를 조절하며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초기 북부 지역을 통해 가자지구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 지역을 빠르게 확대하는 대신 하마스 땅굴 파괴에 집중하는 전술을 보이고 있다. 이날에도 이스라엘군은 에레즈 통로 인근에서 먼저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매복해 있다가 뛰어나온 수많은 하마스 대원을 식별한 뒤 드론 공격을 가해 땅굴 파괴와 실질적인 하마스 사살에 집중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 남부 지킴 마을 부근에서 교전을 벌여 하마스 무장 대원 여러 명을 사살했다. 한 방향에서 공격을 이어가기보다 여러 루트로 공격함으로써 적을 교란시키기 위한 작전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번 전쟁이 2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3단계는 하마스 말살 및 새로운 정치 세력 구성을, 4단계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단절(2국가 해법)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지금은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전면전이 아닌 살라미 전술에 입각한 단계적 지상전 확대 전략을 채택하면서 인질 구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8일 전쟁 2단계 돌입 사실을 알리며 “인질 구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대한 단계적 공세를 높여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갈란트 장관 역시 “하마스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이 결국 인질을 구출하는 길”이라며 이 같은 전략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파악된 인질 숫자가 23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북부 지역에 대한 지상 공격 확대를 앞두고 또다시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갈 것을 지시하며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들 개인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것이 매우 긴급한 요구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