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기업 상장기준 강화에… 올 126곳 IPO 중단

박준우 기자 2023. 10. 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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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기술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기준을 크게 높이면서 상하이(上海) 커촹판(科創板·상하이 증권거래소의 하이테크 기업 전용 증시) 상장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PO가 크게 줄어든 것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의 지침에 따라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올해 상장 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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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고 기술력 등 요구 탓
지난 4년간 취소 기업보다 많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당국이 기술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기준을 크게 높이면서 상하이(上海) 커촹판(科創板·상하이 증권거래소의 하이테크 기업 전용 증시) 상장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무분별한 IPO 난립을 막고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금을 몰아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규제가 자금이 필요한 미래 기업들의 ‘기회’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하이 커촹판에서 IPO 신청을 취소하거나 중단한 기업은 126개로, 이는 지난 4년 합계보다 더 많은 수치다. 지난해 전체의 4분의 1만이 당국의 IPO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올해(1∼9월) 전체 IPO 신청자의 3분의 2가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IPO 성공 숫자도 크게 줄어 지난해 120건이 성공해 중국 전체 IPO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커촹판 IPO는 올해 60건을 기록, 전체의 29%로 줄어들었다.

IPO가 크게 줄어든 것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의 지침에 따라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올해 상장 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설립 당시 매출이나 이익과 상관없이 시장 가치 40억 위안 이상의 ‘상당한 시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보유했다면 상장 가능했던 커촹판 상장이 이제는 수익성 및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유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등을 모두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 사모펀드의 커촹판 투자담당가인 토머스 왕은 “과거에는 전체 65점만 넘으면 통과였는데 지금은 85점이 돼도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전체 증시의 불황도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앤드루 콜리어 홍콩 오리엔트 캐피털 파트너스 이사는 “중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성공 못 할 기업에 국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성공하기엔 너무 정치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 실제 상하이 커촹판에 투자된 금액은 중국 전체 증시 투자금액의 40%로, 지난해 50%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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