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 잡아라”…러 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난입

박병수 2023. 10.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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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공항에서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했다.

29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게스탄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출발한 여객기가 도착하자 수백명의 시위대가 난입했다.

일부 시위대는 공항 활주로까지 진입해 여객기를 에워싸고 "신은 위대하다", "이스라엘 승객을 색출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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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29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한 장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 난입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온 여객기로 다가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공항에서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했다.

29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게스탄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출발한 여객기가 도착하자 수백명의 시위대가 난입했다. 일부 시위대는 공항 활주로까지 진입해 여객기를 에워싸고 “신은 위대하다”, “이스라엘 승객을 색출하라”고 외쳤다. 사고가 일어난 다게스탄 공화국은 러시아 서남부 카스피해를 면하고 있는 자치공화국으로 주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다.

사고가 나자 러시아 항공당국은 곧바로 공항을 폐쇄했고, 다음달 6일까지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게스탄 공화국 보건부는 이날 사고로 경찰과 민간인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다쳤으며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시위대가 팔레스타인기를 흔들고, 시위대를 막아선 경찰차를 밀어 뒤집으려는 모습 등이 보인다. 배경에선 반유대주의 구호가 들리며, 몇몇 시위대는 여객기로 막 도착한 승객의 여권을 검사하려고 막아선 모습도 확인된다.

다게스탄공화국 정부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공화국 주민들에게 반유대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공화국 정부의 최고책임자는 “오늘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여든 사람들의 행동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사법기관으로부터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게스탄 공화국을 관할하는 러시아 북캅카스 연방관구 내무부도 공항에 난입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시티브이(CCTV) 영상을 확인할 것이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어 “러시아 사법당국이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의 안전을 지켜줄 것을 기대한다”며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이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의 보호를 위해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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