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창단40년만에 첫 2연패… 홍명보 ‘소통 리더십’ 통했다

허종호 기자 2023. 10.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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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창단 40년 만에 첫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홍명보(54·사진) 울산 감독은 용병술, 선수들과 소통을 앞세워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으나 타이틀 방어 전망은 불투명했다.

또 "오늘 우승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라며 "나는 울산이라는 팀과 선수들의 성공을 위해서 조력자 역할을 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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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대구 제압 우승확정
홍 “주인공은 나 아닌 선수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창단 40년 만에 첫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홍명보(54·사진) 울산 감독은 용병술, 선수들과 소통을 앞세워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

울산은 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 FC를 2-0으로 눌렀다. 1위 울산은 21승 7무 7패(승점 70)로 2위 포항 스틸러스(15승 15무 5패·승점 60)와 간격을 승점 10으로 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포항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점 69에 그친다. 1983년 창단한 울산은 1996년과 2005년, 202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홍 감독은 특히 K리그 역대 6번째 2연패 달성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으나 타이틀 방어 전망은 불투명했다.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2위이자 공격포인트 2위 레오나르도가 원소속팀 산둥 타이산(중국)으로 복귀했고, 공격의 중심이었던 아마노 준이 우승 경쟁팀인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어수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름 이적시장에선 주전 미드필더 박용우가 알아인(아랍에미리트)으로 갑작스럽게 떠났다.

하지만 홍 감독은 뛰어난 용병술로 전력 저하를 최소화했다. 특히 이적자원들의 대체자인 주민규와 김민혁 등을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게 했다. 주민규는 2019년 서울 이랜드에서 울산으로 이적했으나 5득점에 머물렀고, 이듬해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복귀, 15골을 챙기며 득점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김민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축으로 거듭났고, 이날 대구를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울산의 우승을 확정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으로 ‘해법’을 찾는다. 올 시즌 정규리그 연패가 단 한 번에 그친 원동력. 홍 감독은 “졌을 때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선수들과 함께 방법을 찾는다”라며 “팀이 졌다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선수들에게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다음 경기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뺏긴 뒤 역습을 당해 실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우승 확정 직후에도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올해) 후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승을 결정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많은 선수가 자기 위치에서 잘해줬다”고 말했다. 또 “오늘 우승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라며 “나는 울산이라는 팀과 선수들의 성공을 위해서 조력자 역할을 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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