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때 선교사가 세운 숭의학원, 창립 120주년 맞아

일제 신사참배 거부해 폐교했다가 1953년 부활

1903년 숭의여학교 전경 [숭의학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개화기 때 선교사가 세운 숭의학원이 30일 창립 120주년을 맞았다.

숭의학원은 이날 오후 남산 숭의여자대학교 마펫 기념 숭의음악당에서 학생, 교직원, 졸업생 등이 모이는 창립 12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숭의여학교는 마펫(Samuel Austin Moffett) 선교사가 '하나님의 의(義)를 높인다'는 건학 정신으로 1903년 평양에 설립했다.

숭의여학교는 여성 교육의 불모지에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학교로, 무임소장관을 지낸 박현숙,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권기옥 등을 배출했다.

하지만 1930년대 중반부터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이를 거부하다 1938년 3월 자진 폐교했다.

이후 박현숙 여사의 주도로 1953년 6월 서울 충무로에 있던 임시교사에서 부활했고, 남산 기슭의 경성신사 터로 이주하면서 규모를 넓혀갔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2003년에는 동작구 대방동에 부지를 마련해 숭의여자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이전했다.

숭의는 배구의 조혜정, 빙상의 김영희 등과 같은 많은 운동선수를 배출했다. 월드비전의 한비야 같은 동문의 사회적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남산캠퍼스에는 숭의여자대학교와 숭의초등학교가 있다.

2023년 현재 숭의여자대학교 전경 [숭의학원 제공]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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