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지 찾은 인요한 "광주가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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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당내외 '통합' 행보에 나섰다.
인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혁신위원 전원은 이날 오전 9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아침 8시까지 자욱한 안개로 뿌옇던 5·18민주묘지는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도착한 8시40분쯤 안개가 모두 걷히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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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당내외 '통합' 행보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유대인이 한 말을 빌려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고 했다.
인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혁신위원 전원은 이날 오전 9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는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 외부 일정이다.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하고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모였다. 아침 8시까지 자욱한 안개로 뿌옇던 5·18민주묘지는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도착한 8시40분쯤 안개가 모두 걷히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였다.
'민주의 문'에 들어선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들과 함께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은 인 위원장은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묘비문을 아무 말 없이 읽고 있던 인 위원장에게 한 시민이 내용을 읽어달라 하자 인 위원장은 "말이 안 나온다.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입술을 꾹 다물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참배를 마치고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표현을 하고 싶은데 표현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 글씨도 잘 못 쓰고 묘지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며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큰 업적이었고 우리 기억 속에 계속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항쟁 당시 시민군의 통역관 역할을 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대표 말씀을 (통역할 당시) 두 가지 뚜렷한 기억이 남아있는데 첫째는 '북쪽을 향해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우리는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반공 구호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우리를 공산주의자라 한다'는 것"이라며 "오늘날까지도 귀에서 쨍쨍 울린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 자식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잘 가르쳐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유가족과 후손을 포용하고 (이들이) 어디든 가서 자랑스럽게 조상과 부모님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5·18 공법 3단체(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 5·18 민주화운동 공로자회)는 인 위원장에게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5·18 민주화 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승격 등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을 받은 인 위원장은 "꼭 관철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후 5·18 관련 단체들과 정식간담회도 열기로 했다.
인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취임 첫 일성을 밝힌 '당내외 통합'을 강조하고 호남 지역과 중도층 민심을 아우르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 첫 회의 때 모두 함께하는 공식 일정은 동서 화합, 대한민국 국가 통합을 위해서 광주 5.18 묘역 (참배를) 첫 번째로 하면 좋겠다고 의결했다. 그래서 첫 일정이 광주 5·18 묘역 단체 참배"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배 의미에 대해 "결국 국민통합, 국가통합, 동서 통합의 의미가 있다.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게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혁신위 1호 안건으로 제안한 당내 사면 대상에 '제주 4·3 사건'과 '5·18민주화운동' 관련 망언으로 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포함돼있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은 ""김 최고위원이 반성했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낸 것으로 안다"며 "그런 점도 참작이 됐다"고 답했다.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혁신위는 이날 오후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
광주(전남)=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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